2018년도 1월이 얼마 안 남았다.
1월 들어만 친척분들이 두분이나 돌아가셨다.
13일에는 아내의 셋째 고모님이,
22일에는 나의 외삼촌이 돌아가셨다.

태어나면 언젠가는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엄동설한에 가시는 길을
보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문득 부모님 연세를 헤아려 보니
살아계실 날들이 그리 긴 시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머리로는 살아생전에 잘 해드리자는
다짐을 해 보지만, 막상 하루가 한달이
되고 일년이 되어 돌이켜 보면 생신이
나 명절외에는 아무런 이유 없이 찾아
뵙기가 마음처럼 쉬지가 않다.

부모님은 효도를 할 때까지 기다려 주시지 않는다는 진리를 다시금 생각
해 본다.

어쩌면 지금 제 또래 부모님은 불행했던
마지막 세대일 것이다. 전쟁을 겪으시며
오직 먹고 사는 것이 문제였던 세대...
지금도 아버지는 보리밥을 싫어 하신다.
어려서 하도 드셔서...

내가 지금의 내 자식들 나이때는 부모님
의 내리사랑을 깊이 인식하지 못했다.
그냥 다 남들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이제 오십을 내일로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그 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새삼
깨닫게 된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
자기자식에게 하는 것 십분의 일 아니
극단적으로 백분의 일만 신경 써도 효자
효부 소리 들을 것이라는 말...

이런 것들도 다 부모님 생전에 하는 소리이지 돌아가신 다음에 후회하며
밥도 안먹고 눈물 흘리는 제수씨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너무 자책 하지
말고 잘 보내 드리라는 말 뿐이었다.

날씨가 정말로 춥다.
그래서인지 내 마음도 오그라든다.
그래도 지금에 충실해야 한다.
그것이 살아가는 법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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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4 13: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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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4 13: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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