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김용택 엮음 / 이레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간 봄
천상병


한때는 우주 끝까지 갔단다.
사랑했던 여인
한봄의 산 나무 뿌리에서
뜻 아니한 십 센티쯤의 뱀 새끼같이
사랑했던 여인.
그러나 이젠
나는 좀 잠자야겠다.

시대를 초월하고 세상이 아무리 험난해도, 삶이 고통스러워도 시인들은
사랑을 노래했다.
낡을수록 좋은 것은 사랑 뿐이라고 했던가? 요즘은 사랑도 조건과 기대치
로 따지는 세상이니 사랑이란 더 더욱
어려운 것 같다. 굳이 3포나 5포세대를
예를 들지 않아도 말이다.
발자최소리를 기다리는 것만도 사랑에서 오는 기쁨이라는 표현이
내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은 가을이어서
인지는 아닐까 싶다.
그래도 사랑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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