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
은 아니다
강물.... 천상병
암울한 시대를 살며 그 어떤 허세에도
굴하지 않았던 큰 아이 같으셨던 분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겠다던 사람...
천진무구함으로 막걸리를 즐기시던
인간의 길을 일러준 사람...
오늘은 천상병 시인의 미소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