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재의 시는 도약하고 착지하는, 또 비약하고 추락하는 움직임을 계속해서 생성해내기 위해 뜀틀을만드는 것 같다. 이 움직임은 모든 것에 절망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 내일과 자기 자신을 함께 데리고 가는 방법일 것이다. 떨어진 것을 주워 올리고, 또 떨어진 것을 다시 주워 뛰거나 걷거나 서게하면서, 이미 항상 깨져 있는 미래를 그런 채로도 잠시 잠깐 날아오르게 하는 지난한 매일. 이러한 날들속에서는 그 어떤 미래도 덩그러니 놓이지 않는다. - P-1

너희를 다 구할 때까지 여기 있을게 - P-1

노미는 할머니였다 할머니가 된 노미를 모두 어려워했다 노미는 여전히 노미일 뿐인데 노미는 자신에게 연결된투명한 줄을 잡았다가 놓았다 노미가 장난을 치면 모두난감해하네 그래서 노미는 슬퍼 노미는 쓸쓸해 나는 노미의 곁에서 노미의 손을 잡았다가 놓았다 노미의 손은 차갑고 노미의 손은 돌아가지 않는 문손잡이구나 노미는 여전히 궁금한 게 많은 노미일 뿐인데 아무도 노미의 궁금함에 귀 기울이지 않고 그저 노미에게 건강하라고 건강하라고 투명한 줄을 노미에게서 빼앗으며 이제 노미는 건강할 수 없는 노미구나 그렇게 노미는 상자가 되다니는 사 - P-1

마음이 좋아진 내가 서서히 일어나 돌과 함께 걷는다돌이 깨지 않도록 천천히 걷는 내 발걸음을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 않는 돌이 그늘 밑에서 기지개를 켜더니 잘 준비를 마쳤다는 듯 눈을 완전히 감아버린다 나는 돌이 녹지 않도록 고개를 숙인 채로 살금살금 그림자와 함께 돌을 데려간다 - P-1

땀을 닦고 나면 내 손에는원목 의자원목 테이블원목 찻잔원목 티스푼원목 티백원목 물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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