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들에게 어린 손자를 부탁한다. 나를 섬기던 너의 충성으로 이어린 손자를 섬겨 다고." 하신다. 그 어성은 심히 무겁고도 슬픈 빛을 띠었다. 왕의 두 눈에는 눈물까지 빛나는 듯하였다. - P-1
세종께서는 수양대군이 너무 날래고 날뛰는 것을 지르기 위하여항상 소매 넓은 웃옷과 가랑이 넓은 바지를 입히시고, "너같이 날랜 사람은 넓은 옷을 입어야 쓴다." 하여 경계하시었다. 이렇게 수양대군은 부왕께는 걱정거리가 되고 궁중에서는 웃음거리가 되었으나 세자께서는 그것이 가엾어서 더욱 이 아우님을 돌아보시었다. - P-1
"남녀와 음식은 사람의 욕심 중에 가장 큰 것이지마는 나같이 병약한 사람은 그것이 다 긴치 않으이." 하고 웃으실 뿐이었다. - P-1
"성태 못하는 것도 천생 팔자지요. 아무리 자녀를 많이 낳더라도여편네로 태어나서 시앗을 보는 것은 사사집에서도 면치 못할 일이어든 하물며 궁중일까 보오리까. 국모(國母)가 되려면 삼천 궁녀를 다시앗으로 알고 거느려갈 도량이 없으면 아니 되는 것이요. 질투는 사사집에서도 칠거지악에 들거든 하물며 궁중이리요. 질투하는 빛이 드러나기만 하면 실덕(德)이라 하여 몰려날 것이니 애시에 그러한 빛도 보이지 마시오. 여편네로 태어났으면 참는 것이 일생으로 아시오." - P-1
"이 애, 그 약을 먹이면 어떻게 되느냐?" 하고 순빈이 물을 때에홍씨는, "이것을 먹으면 낮바닥과 온몸뚱이가 푸르둥둥해진다고 합니다." 부분 "살빛이?" "네." "그러면 미워지겠지?" "낮바닥이 죽은 년의 낮바닥같이 되면 그년을 누가 거들떠보기나 하겠습니까." 순빈은 끄덕끄덕하시었다 - P-1
매화 분에서 시작하여 옥좌의 왼편 줄에는 수양대군(首陽大君)이 수석이 되고, 그다음에 정인지가 앉고 오른편 줄에는 안평대군(安平大君)이 수석이 되고 그다음에 대제학(大學) 신석조祖)와 최만리가 앉고 그리고는 박팽년(朴彭年), 하위지(河緯地), 신숙주(申叔舟), 원호(元昊), 권절(權節), 성삼문(成三問), 최항(崔恒), 유성원(源), 이개(李塏)가 늘어앉았다. - P-1
그런 헛된 일에 세월을 보낼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효자가 반드시 좋은 왕이 아니다. 이것이 형님을 빈정대는 수양대군의 생각이다. "거상(喪)은 일 년이면 족하다." 이렇게 수양대군이 주장하는 것도 형님께 대한 반감이 가장 큰원인이다. - P-1
‘옛날 맹교(郊)가 낙제를 하고서 출문즉유애(出門有碍)하니수위천지관(天地寬)고 하여 몸 둘 곳이 없는 듯이 슬퍼하더니자네 지금 신세가 꼭 그러이그려." 한 적이 있었다. 치 - P-1
나리께서 사냥을 아시니 만사가 사냥과 같습니다. 먼저 몸을숨기어 가만히 엿본 뒤에 분명히 겨누어 번개같이 활을 당기는 것이오. 살이 맞은 뒤에는 크게 소리를 치는 것이오." - P-1
이날에 권람과 한명회는 희불자승하여 온종일 술을 마시고 즐기었다. 그리고 이날에 두 사람은 문경지교(頸之交)를 맺었다. 그리고일생을 관중포숙(管仲鮑淑)으로 자처하였다. - P-1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은 눈속에 찬데 허만리 변성에 일장검 빗기 들고긴 바람 큰 한소리에 거칠 것이 없어라 - P-1
좀 굵직굵직한 놈들은 오늘 밤으로 조처를 해버리고 좀것들은내일 하루에 쓸어내이면 고만이지. 그러고 나면 내 세상이다. 다시는 내어놓지 아니할 내 세상이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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