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중구들은 병원균을 신나게 잡아먹으면서 힘에 부치거나 수명이 다해 죽게 되는데, 바로 고름이다. 다시 말해, 고름은 우리 몸이 외부 세력과 싸우면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전쟁 전사의 주검들이다. - P-1
염증 선천면역 군단이 펼치는치열한 총력전 - P-1
즉, 대식세포는 내부 장기 깊은 곳에서, 비만세포는 피부와 점막의전선에서 면역 반응의 초기 단계를 책임지는 경계병이라 할 수 있다. 마치 휴전선의 GOP 초소에서 외부 침입을 가장 먼저 감지하는 보초병과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셈이다. - P-1
대식세포는 이름 그대로 ‘큰 포식자‘다. 평소에는 폐, 간, 비장, 림프절 등 면역 조직뿐 아니라 각종 결합조직과 점막에도 상주하면서 외부 물질을 감시한다. 대식세포는 원래 혈액 속에 있던 단핵구가 조직으로 이동한 뒤 분화한 형태로, 조직마다 이름이 따로 붙어 있기도 하다. - P-1
적이라면 일단 막고 보는몸의 1차 방어선 - P-1
이 시스템을 알기 쉽게 우리 사회와 비교하자면, 선천면역은 ‘경찰특공대‘ 후천면역은 ‘스나이퍼‘라 할 수 있다. 경찰특공대는 대테러진압 등 국소적이지만 심각한 사건을 담당하는 강력한 진압부대고, 스나이퍼는 자신을 은폐, 엄폐하면서 때를 기다리다가 결정적인 순간적국 요인을 제거하는 암살자다. - P-1
면역의 목적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외부 물질 혹은 그위협을 제거한다. 둘째, 손상된 조직을 보호한다. 셋째, 손상된 부분을 복구한다. - P-1
사람이 사망하면 불과 몇 시간도 되지 않아 몸이 부패하기 시작한다. 아무리 깨끗한 곳에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병균에 둘러싸여 있는지, 면역 시스템이 평소 얼마나 효과적으로 우리 몸을 지키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외부 세계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 P-1
피부는 단단한 각질층으로 외부의 침입을 차단하고, 점막은 점액을 분비해 병원체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기계적인 방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눈 깜빡임, 기침, 재채기 같은 반사작용이 그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1차 방어선이 뚫리면 어떻게 될까? 그다음 단계에서는 면역免immunity 시스템이 주인공이 된다. - P-1
염증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생체 조직이 손상을 입었을 때에 체내에서 일어나는 방어적 반응. 예를 들어 외상이나 화상, 세균 침입 따위에 대하여 몸의 일부에 충혈, 부종, 발열, 통증을 일으키는 증상. - P-1
그렇다면 질문 하나. 염증은 ‘외부에서 침입한 물질 혹은 병균‘이일으키는 걸까? 아니면 그에 반응한 ‘우리 몸‘이 일으키는 걸까? 정답은 ‘우리 몸‘이다. 그것도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명백한 ‘보호작용‘이다. 우리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일으키다니, 오히려 좋은게 아닌가? 맞다. 염증은 우리 몸이 좋아지게 하려는 의도로 시작되는 반응이다. 하지만 그 결과가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몸에서 직접 일으키는 반응이지만, 그 과정에서 고통을 수반한다. 심지어는 결과적으로 장기가 손상되거나 심한 경우 목숨을 잃기도 한다. 사실 우리 몸은 완전한 개체가아니다. 최선의 반응이 곧 최고의 반응은 아닌 것이다. 현재 수준의 인간 몸에서는 이것이 할 수 있는 최선일 뿐이다. 작은 급성 염증 반응은우리 힘으로 충분히 회복할 수 있지만, 광범위한 급성 염증 반응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게다가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염증은 회복이라는 과정도 없이 지속적으로 우리 몸을 망가뜨린다. 염증은 사실 면역 반응의 일종이다. - P-1
염증을 모른 채 건강을 말할 수는 없다 - P-1
뇌경색 환자는 처음 이틀이 고비다. 혈관이 막히면 뇌세포가 손상되기 시작하고, 그 결과로 반신마비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2~3일째가 되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세균 하나 들어오지 않았는데 환자 상태가 갑자기 곤두박질친다. 죽은 뇌조직이 붓고 염증세포가 파고든다. 마치 감기나 패혈증 같은 전형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난다. 가족들은 묻는다. "어젯밤까지 괜찮았는데 왜 갑자기이러는 거죠?" 그러다 7~10일이 지나면, 이번엔 다른 종류의 염증세포가 들어온다. 망가진 조직을 재건하는 세포들이다. 같은 ‘염증‘이라는 이름 아래, 파괴와 치유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 P-1
지은이이승훈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전문의로, 뇌졸중·뇌혈관 질환 분야에서 30여 년간 환자를 진료하고 연구해왔다.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만 200여 편에 달하며, 그 학문적 성취를 인정받아 2014년 미국심장학회·뇌졸중학회 석학회원(Fellow of AHA)으로 추대되었다. 국내에서는 유한의학상 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달의과학기술자상, 대한신경과학회 향설학술상 등을 수상하며이 분야의 기준을 세워온 의학자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주)세닉스바이오테크 대표이사로서 나노자임 기반신약 개발을 이끌며, 한국뇌졸중의학연구원과 신경약물임상시험학회에서 한국 뇌졸중 의학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뇌가 멈추기 전에』, 『병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가 있다. 『착한 염증 나쁜 염증은 염증이 본래 우리 몸의 방어 기전임을 밝히는 데서 출발한다. 외부 침입과 조직 손상에 맞서싸우고 회복을 이끄는 것이 염증의 역할이지만, 그 반응이만성화될 때 문제가 시작된다. 만성 염증은 혈관을 좁히고뇌세포를 손상시키며, 심근경색, 암, 치매 등 심각한 질병의공통 원인으로 작용한다. 저자는 수십 년간의 임상 경험과연구를 바탕으로 몸을 살리는 염증과 몸을 망가뜨리는 염증을 구분하고, 일상에서 염증과 공존하는 법을 제시한다. - P-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