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본격적인 결혼 준비를 시작하자마자 수많은결혼 선배님들이 고꾸라졌다는 그 수렁 맛집에 우리도보기 좋게 빠져버렸다. 병주는 체면을 중시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유명 브랜드와 격식 있는 예단, 누가 봐도 신경 쓴 티가 나는 살림살이에 돈과 마음을 쏟았다. - P-1

가급적 식재료는 가리지 말고 전체를 다먹을 것. 이것이 우리 집의 규칙이었다. 병주는 생선 눈알과 내장까지 먹는 나를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곤 했다(병주는 배부른 까마귀 도련님처럼 흰 살점만 깨작깨작 파먹었다). - P-1

나는 토마토 냄새를 풍기며 잠든 병주의 머리를가만히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병주야. 너무 진심이 되진 마.
박민경, 「별개의 문제」 - P-1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 아니겠느냐고, 뱀들이좋은 곳에 가도록 기도해주면 된다고. 하지만 정인은 스스로도 그 말들을 믿지 못했다.
서장원, 「뱀이 있는 곳 - P-1

창문 위에 그들의 지문이 뿌옇게 묻어났다. 희미하게 겹친 두 개의 동그라미. 그쯤 어딘가에 그들의 집이 있을 터였다.
하가람, 5월은 창가의 호랑이」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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