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책)은 언제나 작은 문으로 들어가서 큰 문으로 나온다. 자유간접화법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는 <소설>이 디테일(4장)과 캐릭터 (5장)에 대한논의를 거쳐 결국 리얼리즘에 대한 비전(10장)으로마무리되는 것처럼 말이다.  - P-1

하지만 이렇게 인생 전체를 볼 수 있는 능력이신적인 것이라면, 이 능력 안에는 신에 대한 반항심까지 담겨 있어서 반란이 시작되기도 한다.  - P-1

왜?라는 질문. 이는 죽음을 받아들이고 싶지않아서 던지는 질문이며, 따라서 신정론적인 질문이다. 이는 신학과 형이상학의 긴 역사 안에서 되풀이되었던 질문으로, 신정론이 이미 답을 주었다고, 아니, 대답을 하긴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P-1

소리 없는 독백이거나 소리 없는 독백을 닮으려 한다. 말로 내뱉지 않은 생각들은 우리 자신의 미완의 생각과 만나고, 그때 우리(독자와 허구의 인물)는서로를 완성하여 목소리도 내고 새로운 앙상블을만들라는 요구를 받는 것만 같다. 그들의 지켜지지못한 사생활은 우리의 지켜진 사생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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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세속적 태도와 종교적태도 사이를, 삶의 순간들과 삶의 형식이라 할 만한 것들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일이다. - P-1

소설은 여러 가지 놀라운 재주를 활용하여 우리로 하여금 이 삽입구에 지나지 않은 인간의 삶을자유자재로 확장했다가 축소할 수 있게 한다. 세속 - P-1

한 인간의 삶은 사건의 집합으로 구성되며, 그중마지막 사건이 전체 의미를 바꿀 수 있다. 마지막사건이 이전 사건보다 더 중요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삶에 포함되어버리면 사건은 시간 순서가 아니라 내적 구조에 따라 재배열되고, 이로써 전체 의17미가 달라져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 P-1

보통의 일상에서 우리는 사물이나 자연이나사람들을 그렇게 오래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지 않지만 작가는 그렇게 한다. 이것이 바로 문학과 회화, 소묘, 사진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존 버거의 말처럼 보통 사람은 그저 보고see, 예술가는 바라본다look. 버거는 그림에 관한 에세이에서 이렇게 쓴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바라보는 것이며 경험의구조를 탐색하는 것이다.  - P-1

모든 커다란 나무가 저마다 개성을 지니고 있다는것은 얼마나 이상한가. 그 개성은 나무들만의 독특한 형태를 통해서, 그리고 나무의 몸통과 뿌리,
껍질과 가지, 빛과 그림자가 한데 어우러져 뿜어내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마치 나무들이 말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목소리를 낸다는 뜻이 아니라 자기 존재 자체로, 자기를 바라보는 이들에게 팔을 뻗는 것 같았다. 그것이 그들이 하는 모든 말이고, 그들의 존재이며, 그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농장이나 주변 숲 어디를 가든 나는 이 목소리를 들었고, 이토록 느리게 자라는 생명체가 주는 영향을 느꼈다. - P-1

그리하여 이 작고 사소한 것들이 다시금 우리에게 말을 건다. 사시나무와 라일락과 장미, 박하향의 전율. 그리고 짧은 입맞춤. - P-1

모든 것을 사용하기 - P-1

이리오렴, 꼬마 재키야나 이제 담배 한 대 피웠으니우리 같이 정담을 나누자배가 항구에 닿을 때까지그러면 네게 줄 거야, 물고기 한 마리작은 접시 위에네게 줄 거야, 물고기 한 마리배가 항구에 닿고 나면 - P-1

제임스 우드는 문학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들 가운데한 사람이다. 깊이 있고 논쟁적인 그의 에세이들은 그사유의 폭과 도덕적 진지함으로 전율을 느끼게 한다.
수전 손택 Susan Sontag - P-1

우드의 머릿속은 문학의 보물들이 시간의 파괴로부터보호받기 위해 모이는 그릇이다. 하지만 그가 지키는 보물창고는 단순히 미학적인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에게 책은죽음의 재가 아닌 살아 있는 언어를 담은 항아리처럼인간적 애정을 지켜주는 안전 금고다. 《가디언 Guardian》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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