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를 한자로 쓰면 푸른 숲이라는 뜻이다. - P-1
외국의 노인들은 나에게 더 노인처럼 보인다 - P-1
아오모리는 내가 지금껏 여행했던 모든 도시 중 노인들이 가장 많이 돌아다니던 도시였다. 킷사텐에, 식당에, 공원에, 백화점에, 그리고 술집까지 - P-1
한국에서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 이날이라는 것 외에, 왜 이날이 노인의 날인지, 노인의날에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아마 내가모르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열리고 있을 테지만, 특별히 노인의 날이라고 해서 주변의 노인들을 찾아뵙거나 축하해드린 기억은 없다. 분명 글씨가 굵고 커다란 옛날식 달력들에는 기입되어 있을 텐데, 아는 사람만 의식해서 기념할 수 있는 이런 기념일들의 흐릿한 이목구비가 묘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다른 날도 아닌 노인의 날이라 더 그런 듯한데, 현 - P-1
그래도 아오모리에 왔으니 사과 파이는 먹어야 한다는옅은 의무감 속에 도착한 곳은 아카이링고, 빨간 사과라는 가게였다. 삼각 형태의 나무 테두리로 솟은 간판에는 - P-1
헤어진 사람의 얼굴이 더는 기억나지 않아도 괜찮아. - P-1
조화로움은 어쩐지 가짜 같아서 불안하고 예쁘고 정체가드러날 때까지 붙잡고 있고 싶어진다. 가장 현재임에도 한 - P-1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늘 한곳을 향했어. - P-1
서로가 없어도 서로의 자리에서 일구어온 - P-1
아직 내 것인 나의 서른 살이 걷는다.
죽은 스키복 죽은 사람들이 여전히
활기찬 어른답게 죽어 있는 오후 속으로 - P-1
삶을 소중한 스트레스를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지루함이라곤 영원히 모르게 해줄게, 그들에게 틀린 약속을 선사한 피가 영원히 - P-1
빛의 흐트러짐을
사고와 행복을
아직 내 것인 나의 나이가 본다. - P-1
고, 나는 "야사시이데스네 LV2, 친절하시네요" 말했다. 그는 "니혼진와 야사시이카라!日本人優! 일본인은 상냥하니까!"라고 응수했다. 예상치 못했던 뭔가 그립고 유쾌한 방식의 응 - P-1
10월 10일은 정신건강의 날이래요. 왜 다른 날짜들 중 하필 10월 10일일까. 아무 생각 없이 제정된 날일 수 있겠지만 저는 저 숫자들의 생김새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1과 0은 창과 거울 같기도 하고 구분선과 호수 같기도 해요. 뾰족한 정신의 창을 비춰주는 거울이 나란히 놓인 모습으로도, 각자의 정신인 둥근 호수를 지켜주는 든든한 구분선으로도 보여요. 저에게 선생님과의 상담 시간 역시 그랬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사람과 관계의 끝을 내달려가는 중이었고, 자비나 아름다움이라곤 전혀 없이 무너져갔던 시간 속에서 처음 선생님을 찾아기스서새니ㅇ - P-1
한동안 사라졌다 다시 나타난 빛이 있어.
너의 열심을 너무 아는
과거라는 빛. - P-1
도심 상점 쇼케이스에 걸린 네부타 등 하나 - P-1
사쿠라노 백화점은 아오모리 시내 유일의 백화점으로, 백화점의 1층 간판에는 Sakurano가 핫핑크색 글씨로 씌어 있다. 그중 맨 앞 글자인 S만 형태로 눕혀져 있는데, 꼭 수학의 ‘닮음‘ 기호 같아 볼 때마다 눈에 띄었다. 외관과 - P-1
어떤 잼이나 재료 없이 버터로만 구워진 모닝 세트 - P-1
오사나이 아이스크림 가게는 히로사키역에서도 버스를타고 이십 분 이상 들어가야 하는 깊숙한 곳에 있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부터 하드까지 단순한 옛날 아이스크림들과빙수를 동시에 판매하던 곳. 먹고 가는 이들도 있었으나 잠깐 가게에 들어와 아이스크림을 몇 개 사 가는 고객들이 대부분이었다. - P-1
무언가 얻었고
무언가 잃었다는 감각 속의 느린 행복이 끝없이 이어지는 삶으로 - P-1
무늬 없는 커튼은 자연광을 통해, 실내의 조명과 몇 개의그림자들을 통해 이야기가 뻗어나갈 무수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반면, 특정한 무늬로 가득한 커튼은 확신 있는 이야기하나를 만들어낸다. 그 무늬는 무늬 자신의 거대한 목소리와 몸으로 이미 모든 것을 가려버렸기에 무늬 뒤편에서 더이상 목소리를 내지 못할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 또한 감안해야겠지만, 어쨌든 무늬는 자기가 정한 이야기를 향해 홀로 달려나간다. 브 - P-1
사과로 유명한 아오모리에는 발길 닿는 곳마다 사과와관련된 온갖 기념품들이 즐비하다. 공항과 역 근처가 아니더라도 이곳저곳에서 정말 다양하고 기발한 기념품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렇게까지 만든다고? 싶을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하다. 사과주스 하나만 파는 가게에서조차 사과 - P-1
아오모리를 향한 마음 위로 단순한 빛 조각들이 떨어지고 있다. 두 가지 색의 사각형으로만 이루어진 화해의 빛조각들이 - P-1
나는 내가 이렇게 넓다는 것을 내 육지의 끝에 서서깊이가 가늠되지 않는 지평선을 바라보면서 알게 되었어요. - P-1
사랑하는 사람처럼, 미워하는 사람처럼신경쓰게 된 도시예요-곧 겨울이 찾아올 아오모리에게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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