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는 고독한 행위다." 프랑스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가 『현대세계의 일상성』(1968)에서 한 말입니다. "소비는 아무것도 창조하지 못한다. 소비자들 사이의 관계조차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저 모든 것을 삼킬 따름이다.…………소비 행위는 거울 효과에 의해서만 곧 다른 소비자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거나 다른 소비자에의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그러한 반영 효과에 의해서만 의사소통이 가능하다."178

‘소비사회를 비판하는 이들은 위선자에 불과하다."
프랑스 사회학자 질 리포베츠키의 주장입니다. ‘소비가행복과 동일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소비가 실질적 만족감을 주는 원천이 될 수 있는 건 분명하다"는 것이지요1BN 쇼핑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이 주장에 동의할것 같네요. 설령 그 어떤 결핍이나 공포 때문에 쇼핑을사랑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건 소비를 동력으로 삼은기존 시장경제 체제에 있는 것이지, 쇼핑 행위 자체를어찌 문제 삼을 수 있느냐는 항변이 나올 법합니다. 누가 감히 소비의 매력, 아니 마력에 대항할 수 있겠습니까?

"명성은 사람들이 어리숙하다는 증거다. 미국 철학자 랠프 월도 에머슨의 말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날로 어리숙해지고 있는 걸까요? 오늘날 ‘셀러브리티celebrity (유명 인사, 명성)‘는 ‘celebritocracy(유명 인사에 의한지배 체제)‘,194 ‘Celebrity-Industrial Complex(유명 인사와미디어 산업의 유착) 195 등과 같은 용어들이 나올 정도로현대사회의 중요한 현상으로 부각되었으니 말입니다.

"승자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평범하고 비굴하면 성공하기 쉽다." 프랑스 작가 피에르 보마르셰의 말입니다. 전적으로 동의하긴 어렵지만, 일리는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신의 평범에 불만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성공에 집착하고, 대쪽처럼 곧은 사람이 성공하긴 어렵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그런데우리는 왜 어떤 성공이냐를 따지지 않고 모든 걸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으로 보는 건지, 그게 딱합니다.

"행운은 준비된 자를 선호한다." 프랑스의 화학자이자미생물학자인 루이 파스퇴르의 말입니다. 이 말의 원조는 로마 철학자 세네카지요. 그는 "행운은 준비한 사람에게 기회가 왔을 때 생기는 것이다"고 했습니다. 일방적으로 노력과 근면을 강조하는 말보다는 조금 나은 것같네요. 사실 뭐든지 거저먹으려는 공짜 근성을 버려야행운과 행복도 찾아오는 법이지요. 행운을 누리기 위해서라도 노력하고 근면해야 하지 않을까요?

인도 기업 인큐브랩스InCube Labs의 창립자 미르 임란이 말했듯이, "실패는 언제나 함께하는 친구이며, 성공은 어쩌다 찾아오는 손님"입니다.220 성공은 어쩌다 찾아올 수도 있지만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 손님일 수도있다는 걸 각오하는 게 좋겠네요. 더욱 현명한 방법은세상에서 통용되는 성공의 기준과 정의를 버리고 나만의 기준과 정의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른바 ‘정신승리‘
아니냐구요? 왜요, 그게 나쁜가요?

"꿈을 꿀수록 믿는 게 적어진다." 미국 작가 헨리 루이 멩켄의 말입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말이긴 하지만, 꿈을 꿔본 사람이라면 가슴에 와닿는 게 있을 겁니다. 꿈을 실현하는 데에 온갖 장애가 나타나고, 그 장애는 불합리한 것투성이지요. 꿈에 대한 환멸은 불신을키우는 거름이 됩니다. 프랑스 지리학자 앙드레 지그프리드는 "꿈을 실현시키려면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고했지만,228 우리는 그런 환멸이 두려워 꿈에서 깨어나길거부하는 게 아닐까요? 코프

냉소주의는 늘 최악을 준비하는 삶의 자세였습니다.
공적 영역엔 불신을 보내되, 사적 영역에선 신뢰할 수있는 연고를 키우고 자녀 교육에 목숨을 거는 처세술이었지요. 냉소의 사전엔 실망과 좌절이 없습니다. 배신을 당할 일도 없고 상처를 입을 염려도 없으니까요.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277 시인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입니다. 사회적 차원에선 당연히 따져 물을만한 질문이지만, 개인적 차원에서 중요한 건 열정의지속가능성일 겁니다. "건강한 삶이란 무엇보다 열정의지속가능한 분배에 달려 있는 법이다."278 철학자 김영민이 산책과 자본주의』에서 한 말이지요.

"열정의 끝은 후회의 시작이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세상은 이 말을 입증하겠다는 식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열정을 과시하고, 실패한사람들은 열정이 없었던 사람처럼 취급받고, 성공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열정을 증명하기 위해 발버둥 쳐야만 합니다. 열정은 결코 홀로 거주하는 법이 없다는 걸말해주는 현상으로 봐야 할까요?

"인간은 수학이나 물리학보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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