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 딱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짝패다. 극 중 배경은 온성이라는 가상의 지방 도시지만, 청주라고봐도 무방하다. 주인공들과 고등학생들의 패싸움이 벌어진 곳은본정통이라 불리던 청주 성안길이다. 이 밖에도 촬영 대부분이 충북에서 이뤄졌다. 등장인물들의 충청도 사투리는 어색함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실제로 주연배우 셋이 모두 충청도 출신이기 때문.
필호: 그런 거만 보믄 정말 우리나라도 확실히선진국 대열에 낀겨? (---...)태수: 야, 그나저나 좆까는 소리 그만허구....... 왕재는 으떻게 된겨? 영화 「짝패」(2006)에서
요즘 잘 나간다매? 잡지 나부랭이에 글 좀 쓰는 게, 뭐 잘나가는 거래유? 그게 아니고, 요새 툭 하면 집 나간다매? 이정록, 「잘 나간다는 말」, 「정말(창비, 2010)
"인나. 해가 중천이여." 송경혁, 「충청도 뱀파이어는 생각보다빠르게 달린다. (고블, 2022)
"난 아부지가 싫어. 그까짓 게 씨팔무슨 아부지여. 엄마만 만날 때리는 게무슨 아부지여." 강준희, 이카로스의 날개는 녹지 않았다(새미, 1996)
"공기는 좋잖여!" 김종광, 「학생댁 유씨씨」, 「성공한 사람(교유서가, 2021)
"븰소릴 다 허면서 뉘럴 죙애골리잖어유." 김성동, 「국수 2」, (솔출판사, 2018)
"이게 도대체 워치게 된겨?" 김성동, 「민들레꽃반지(솔출판사, 2019)
"어허, 우리 젊은 대표가 오지게 한마디 혔다." 조정래, 「아리랑 5(해냄, 1994)
모시를 들구 닥을 불를 적인 ‘꼬꼬꼬‘ 허구, 도야지를 불를 적인 ‘오래오래‘ 허잖어. 그거차람 송아치를 불를 적인 ‘매미야‘라구허넝 겨. 이명재, 「충청도말 이야기(신원문화사, 2016)
"엄마는 『걸리버여행기』도 안 읽어본 겨?" 이승호 지음, 김고은 그림, 「책 좀 빌려 줘유(책읽는곰, 2012)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울음을 우는 곳정지용, 「향수」, 「정지용 시집』(열린책들, 2023)
"뭔 아파트여, 사람이 자고로 마당 있는 집에서 살아야지." J가 대꾸했다. 집 정도는 제 손으로 짓고도 남을 위인 J. 더군다나 우리는 전공이 토목 아니던가. "지하실에는 뭐 스크린골프장두 놓구 하더라만." 전원주택의 로망이야 다들 있지 않은가. 앞에는 강물이 흐르고, 앞마당엔 윈도 배경 화면 같은 잔디가 깔려 있는 그림 같은 집. "뭔 골프여. 관심 읎구, 나는 지하실에 사람 좀 잡아다가 가뒀으믄 좋겄구먼. "J가 숟가락을 뜨며 말했다. "느그들은 그런 생각 안 혀? 싸가지 없는 놈 잡아다가 팔두좀 한짝씩 썰어 놓쿠......." 다른 녀석들이 정색을 했다. "아녀, 보통은 그런 생각 안 혀." "워떤 인간이 그림 같은 집에 고문실 놀 생각을 햐."
"너두 언능 일어나 영근이마냥학교 댕겨야 할 것 아녀." 육근상, 「절창」(솔출판사, 2013)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울지 못했다. 장지로 가는 버스 안에서 사람들은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버스에 붙은 한자 두 개만 빼면 관광버스와 다를 바 없었다. 나는 왜 울지 못하는 사람인지 늘 생각해 왔다.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울지 못했다. 그제야 내겐 우는 기능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 집은 딸이 없었다. 저 글을 읽고 생각한다. 누나가 있었다면 뭐가 달라졌을까 하고. 혹시 울 수 있었을까.
"딸이 있어야 초상집 같어." 박연선,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놀, 2016)
날카로은 첫 「키쓰의 追憶은 나의 의指針을 돌너노코 뒷거름처서 사러젓습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회동서관, 1926)
천안 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신정일, 「신정일의 신 택리지 : 충청』(쌤앤파커스, 2023)
요즘 가장 유명한 충청인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단연 백종원이다. 우리는 그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음식 이름 앞에백종원이라는 이름만 붙이고 엔터를 치면 안 나오는 레시피가 없다. 라면 하나만 해도 김치라면, 멸치곰탕면, 토마토라면, 뿌햄라면, 우유라면, 갓돼지볶음라면, 광어라면, 고기짬뽕라면, 홍합라면, 홍게라면, 밤라면………….. 끝없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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