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더를 불지 않는 시간에도 숨은 쉰다. 

어떤 것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쌓인다.

시간은 덩어리가 너무 크고 영속적이기에 가끔내가 그 속에 있다는 것마저 잊어버리게 되는 거대한 흐름이다. 음악을 듣거나 직접 수행하는 행위는그 시간에 개입해 자르고 조각내는 하나의 방식이다. 나를 둘러싼 현재를 자유롭게 유영하면서 또렷하게 감각하도록 도와주며, 소중히 다룰 것을 촉구한다. 1분 30초짜리 동요부터 50분짜리 교향곡까지어느 노래에나 시작과 끝이 있다.

"배워보고 싶은 악기가 있어?"

몰입과 집중의 즐거움

솔솔솔 솔미 솔솔솔 솔미 솔 솔미 솔도시~창밖을 보라 창밖을 보라 흰 눈이 내린다~레레레 레도 시시시시라솔 솔솔파 파미~창밖을 보라 창밖을 보라 찬 겨울이 왔다~솔라솔 미도 라솔 솔라 솔라솔도 시~루돌프 사슴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파솔 파레 시라솔 솔 라솔라 솔라미~만일 네가 봤다면 불 붙는다 했겠지~도라솔미 도라 솔미 미레 도라라라거리마다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이레도시솔 파#파솔파 파미~웃으면서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리코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유튜브 클립은 셀린 디옹이 부른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곡 <마이 하트 윌 고온(My Heart Will Go On)>을 커버한 영상일 것이다.

"유리 에고로프에게 물었다. ‘당신은 악보를성경 말씀처럼 따릅니까, 아니면 자유롭게 연주하는편입니까?‘ 에고로프가 답했다. ‘악보는 북쪽 같은겁니다. 방향을 알려주지만 정확히 거기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다는 걸 배운다

‘체르니 몇 번까지 쳤어?‘라는 질문

"그 모든 거절과 그 모든 실망이 당신을 여기로 이끌었어. 이 순간으로."

리코더 수업이 없어졌다.

리코더는 선율 악기다. 음악 수업 시간에 배운음악 구성의 3요소를 기억하는지? 선율(멜로디), 리듬, 화성(하모니). 피아노나 기타 같은 화성 악기가여러 음을 동시에 내서 혼자 연주하면서도 풍성한화음을 만들 수 있는 반면, 리코더는 한 번에 하나씩의 음만 낼 수 있다. 이렇게 음의 높낮이 변화로 만들어지는 일련의 음악적 흐름을 우리는 선율 또는멜로디라고 부른다.

리코더를 안 불어본 사람은 있어도 리코더를불면서 삑사리를 안 내본 사람은 없다. 음이탈이라

고음에서의 왼 엄지 이동이야말로 연주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이다. 다 막았다 떼어다가

또 하나의 고음 기술은 호흡이다.

고음은 언제나 두렵다.

"인간은 숨을 쉬지 않으면 죽어. 인간은공기를 인생으로 바꾸는 존재야."
-이온(6세, 밥을 잘 안 먹고 고질라를좋아하는 어린이)

관악기는 숨이 재료다.

woodwind, wood, wind. 나무를 통과한 바람이 진동하며 소리를 낸다.

살면서 무질서와 폭력, 전쟁이나 혐오에 절망하는 순간들이 자주 찾아오기에 더욱, 정기적으로교향악단의 연주를 들으러 가면서 인류애를 충전한다. 수백년 전의 음악에 귀 기울이는 동안은 많은 걸

김하나가 나에게 제안한 곡은 무한궤도의 <그대에게>였다.
도솔도레도레솔파 미레도레미도파미도도레미파미도 파미도도레미파미도도솔도레도레미레미파미파솔~

세상은 영원히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313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이런뜻일까? 재능은 고만고만하지만 즐기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결국 오래 노력도 할 수 있으니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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