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시를 쓰고 싶을 때가 있다

사람은 저마다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 ‘엄마‘라는 단어가모두에게 같은 ‘엄마‘를 떠올리지 않듯이 우리가 완벽하게소통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원래 불가능한지도 모르겠다. 결국 각자의 언어로 말하고 이해하고 살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시인이다.

시가 가지는 묘미는 이런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언어를자기만의 언어로 이해하기. 게다가 같은 시라도 시간이 흐르면 다른 느낌과 의미를 던져준다. 그래서 시는 수만 가지의 의미로 확장된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언어적 파동이맞는 글을 딱 만날 수도 있다. 그런 단 한 문장 한 단어를찾아서 사람들은 오늘도 시의 바다 위를 떠돈다.

의과대학에는 동물 실험을 하는 시설이 많다. 동물 중에서 개는 실혐의 중요한 도구였다. 그래서 생리학, 생화학, 해부학 등 기초의학뿐만 아니라 성형외과, 피부과, 정형외과, 일반외과 등의 의국에서도 실험을 위해 사육한다. 그런 개들을 관리하는 역할은 이제갓 의사가 된 인턴의 몫이었다.

·광인: 미셸 푸코의 「광기의 역사』를 보면 광인은 빠져나갈 수 없는배에 갇혀 여러 갈래의 지류가 있는 강, 수많은 항로가 있는 바다와같은 많은 불확실성에 내맡겨진다. 광인은 가장 자유롭고 가장 개방적인 길 한가운데에 갇혀 있는, 즉 끊임없이 이어지는 교차로에 단단히 묶여 있는 포로이다. 광인은 전형적 여행자 다시 말해서 이동공간의 포로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광인이 자리를 잡을 때 그가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 모르듯이 광인이 닿을 지역을 알지 못한다. 광인은 그에게 속할 수 없는 두 지역 사이라는 그 불모의 영역에서만자신의 진실과 고향을 찾을 뿐이다.
-미셸 푸코 지음, 이규현 옮김, 「광기의 역사』, 나남, 2020, 57쪽 참조.

악마의 속삭임광란의 미사가 들려온다.

왜 멘솔 담배 피우냐고?
목이 아프지 않냐고?
혀가 갈라지지 않느냐고?

88올림픽, 엑스포 개최로세계만방에 이름 떨친대한민국 응급실에서 말이네.

오스카 와일드는 "나는 내가 평문을 써야 하는 책은절대 읽지 않는다. 너무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라는 명

삶의 현장은 늘 위태롭다. 삶의 현장은 항상 비의(悲)를 품고 있다. 그 비의를 가장 먼저 읽어내는 사람이 시인이다. 이재준 시인은삶의 비의를 포착하는데 누구보다 뛰어나다. 그가 포착한 한 컷 한컷은 그의 언어 속에서 하나의 철학적 사유로 새롭게 태어난다.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삶의 위태로움을 담담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그려낸 그의 시를 읽으면 묘한 안도의 순간이 찾아온다. 누군가의 심장이 멎기 직전 주변에 위급함을 외치는 응급실 의사처럼그는 밤마다 시를 쓴다. 다들 눈을 뜨라고…………….
-허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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