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든 꽃 꽂힌 호리병그 밑으로 그림자 날카롭게 자라고 있을 뿐
다 옛일이다 엄지 잃어버린 뒤
소용없는 햇물 소용없는 빗밑
사람을 대하는 일을 게을리하고 있었다사랑한다고 말하게 될 때까지
돌은 깨져도 계속 돌일 수 있었고 그렇게늘어나는 돌들을마음을
내가 던진 돌에 맞은 한 사람이 물가에서 걸어나온다 해도 우리에게 인사를 해준다 해도 붙어서봐 기념 촬영을 해준다 해도 그게 그에게 남은 생의 전부라 해도
나오늘도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로 잠 설쳤으나그렇게 확인하고야 마는 뭔가에고개 돌리지 않았다바로 볼 수 있었다
관광지란 참 좋다 돈은 멋지다 일행과 그는 아름다운 한장면을 남기기 위해 몇 차례고 그네를 탔습니다
나는 내 잔머리를 다 없애버린다나는 내가 제일 귀해진다
상을 뒤엎는다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진짜 하고 싶었던 것
백화점에 갔다 그곳에서 22세기를 기념하는 행사가열렸기 때문이다 나는 이미 성공해 그 건물의 쇼윈도와 에스컬레이터와 푸드 코트와 조명 가운데 몇 개쯤은 가뿐히 살 수 있었지만
친구의 얼굴 올려다볼 때그 얼굴 내가 아는 얼굴 아닐 때누구세요? 내 입안으로 생쌀 채워넣는 사람믿기 어려운 이야기 같겠지만나는 살아 있다 지금은적어도 그렇다타다라」 부분
이불을 뒤집어쓰고도쓰고야 만다는 거고집스럽게 살아남아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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