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컨설턴트들은 킬러 문항을 죽인 존재라는 의미로정부를 킬러 문항 킬러‘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일종의 저항권 행사라고 봐야지. 대학수학능력시험은말 그대로 대학에서 학문을 연구할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되는지를 가늠하는 시험이잖니. 그렇다면 학생들이 얼마나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느냐를 봐야 하는데, 이 나라가 올해는 그걸 학생이 얼마나 성격이 꼼꼼한지, 담이 큰지로 평가하겠다는 거야. 이게 말이 되니? 아빠는 하새드
"경기 규칙이 잘못됐다고 반칙을 저질러도 되는 건 아니잖아요. 부조리한 시험이라도 부조리한 대로 다른 수험생들과 동등하게 치르겠어요."
"그게 아니라 불교의 ‘인드라망‘에서 가져온 단어라고하던데요. 인드라의 그물이라는 건데, 그물코마다 구슬이달려 있어서 서로가 서로를 비춘대요. 세상일은 다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 같아요."
"두리고는 교육 환경이 좋아서 서울대학교 진학률도높다더라. 입학만 하면 사교육이 전혀 필요 없다. 게다가수업과 동아리 활동만으로도 레슨 없이 악기 연주와 음악을 배울 수 있다고 들었어. 너도 그런 걸 원하지 않니?" 아들의 표정이 금방이라도 울 듯 일그러졌다. "내가 원하는 건 두리고와 서울대학교가 아냐."
목소리가 큰 사람, 법의 맹점을 잘 파고드는 사람이 이기거나 최소한 무승부를 만들어내는 세상에서 가해자로지목된 규의 동급생들, 그들의 부모는 학교폭력위원회 개최 이전부터 난리를 피웠다. 선생들이 자기 아이들의 인권
"다른 애들도 쓰레기 같은 애들이에요." ..뭐라고요?"
아이가 잘될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는데 엄마가 뒷받침을못 해줘서 그걸 망친다면 끔찍하잖아요. 내 능력이 부족해서아이가 잘못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돼요. 살아오면서 이만큼 무거운 책임을 짊어진 건 처음이에요. - 이서수, <구슬에 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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