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슬픔은 나무 밑에 있고
나의 미안은 호숫가에 있고
나의 잘못은 비탈길에 있다

저마다 바래 이제는
비슷한 색을 나누어 가진 지붕들

이제 이곳 해안에도
여름 물이 마르고
가을 찬물이 들어옵니다

멀리서 온 것과
더 멀리 떠나야 할 것이
한데 뒤섞입니다

섬어(語)


그해 나의 말은
너에게 닿았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 말은
나와 가장 멀어진 셈입니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바람이 그 집
문을 엽니다

다시

바람이 그집
문을 닫습니다

미안한 사람의 손에는세상의 끝을 향한 약도가 쥐여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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