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하철에서 자주 ‘꿈‘에 대해 생각을 해요"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고감옥 같은 시설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자
선택할 수 있다면 지하철 승강장에서 그 선을 넘고 싶어졌습니다. 그것이 장애를입고 무기력하게 차별에 순응했던 사람에서 장애인 권리를 외치는 저항하는 사람으로 변화된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선물이길 간절히 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민이 되게 해주십시오. 저희가 시민이 되기를 원한다는 것은 단순히 장애인만이 불가촉천민을 벗어나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원형경기장에 갇혀서 아귀다툼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나비의 꿈을 함께 꾸고 싶습니다.
저는 출근길에 지하철 타는 행동을 시작할 때부터 어떻게 살지보다 어떻게 죽을지를 더 많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죽음으로 향하는 마지막 선은 어디일까. 그때 세상에 남아 있는 다정한 나의 동료들에게 무슨 말과 경험을 남길 수 있을까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망극한 사건을 저지른 역적을 지구 끝까지 찾아와 책임을 묻겠다 합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조직을 민주노총과 함께 불법 폭력 시위 단체로 낙인찍고 갈라치고 혐오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경찰과 서울교통공사에지침을 내려 장애인 권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틀어막고자 강제퇴거와 불법 연행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21년입니다. 시민 여러분. 21년을 외쳤습니다. 왜 우리는 지금껏21년 전과 똑같은 구호를 외쳐야합니까." 절벽을 기어오르는사람처럼 거칠어진 호흡에 마디마다 말이 끊어졌지만, 그럼에도 그가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한 글자 한 글자 또렷하게 들려왔다. 그리고그 목소리에 응답하듯, 그가 지난 자리마다 발자국처럼 스티커들이남았다. "장애인평생교육시설 국비 지원하라", "탈시설 권리 예산보장하라", "장애인 이동권 예산 보장하라".
이준석은 이런 방식을 통해서 이 사회에 자기를 어필할 수있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었던 거 같아요. 참 머리가 좋은 거지. 이 사람, 말은 진짜 잘하거든요. 장애문제 건드리면 공격받으니까정치인들이 잘 안 건든다. 그런데 나는 용기 있게 이런 문제를 치고 나가겠다 그런 거거든. 그러면서 도리어 이렇게 하는 자기야말로 장애인들을 평등하게 보는 거라고. 나참. 그러니까 또 어떤 사람들은 이야! 이 사람 정말 새로운 정치를 한다, 한국 정치의 미래를 잘 만들고 있다 이렇게까지 평가를 하지. 그런데요, 이 사람이말하는 ‘평등한 정치‘란 건 본질적인 문제 해결로는 잘 연결도 안되고, 결국 남긴 거라곤 ‘약자도 잘못한 게 있으면 똑같이 비판을받아야 한다‘는 거뿐이더라고. 평등한 척하고서 백날 논쟁을 하면뭐 하나. 그 논쟁들 거쳐봐야, 우리 요구에 대해서는 자기 입맛에맞게 아주 쪼금 겉핥기 식으로만 다뤄주고, ‘언더도그마니 뭐니
우리는 지금 돈보다 권리가 더 중요하다고주장하는 거예요
권리가, 사람의 존엄이 돈 논리를 이겨먹을 때까지
넷플릭스에 나치 때 T4를 다룬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Forgive Us Our Trespasses>라는 짧은 영화가 있거든요. 이 영화 끝날 때쯤 보면은 이런 문구가 나와요. "장애인들의 역사는 그렇게 서서히 잊혀 갔다." 이 영화를 딱 보는데, 이야! 이 말이 제게는 엄청와닿는 거예요.
이제는 국가가 직접 죽일 수가 없으니까, 장애인들이 알아서 죽게 만들어요
2022년 3월 경기 수원 8세 발달장애아동이 어머니에게 살해당했다. 같은 날 경기 시흥 20대 발달장애여성이 어머니에게 살해당했다. 그의 어머니는 그를 죽인 후 자살을 시도했다. 2022년 4월 충남 아산 6세 발달장애아동이 방치 끝에 아사했다. 2022년 5월 서울 성동 6세 발달장애아동이 어머니에게 살해당했다. 그의 어머니는 그를 안고 투신자살했다. 같은 날 인천 30대 발달장애여성이 어머니에게 살해당했다. 2022년 5월 전남 여수 60대 발달장애여성이 조카에게 맞아 죽었다. 2022년 5월 경남 밀양 발달장애인의 어머니가 자살했다. 2022년 6월 경기 안산 두 발달장애인 형제의 아버지가 자살했다. 2022년 6월 경기 수원 11세 발달장애아동이 어머니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중상을 입었다. 2022년 7월 서울 은평 30대 발달장애여성이 오빠에게 학대당한 끝에굶어 죽었다. 2022년 8월 대구 2세 발달장애아동이 어머니에게 살해당했다. 그의 어머니 역시 사건 직후 자살했다.
작년 [2023년 10월 26일]에 천주교 신부 [당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총무 이기수 신부] 한 분이 어떤 토론회에서 참 부끄러운 짓을 저질러놨어요. 지적장애인을 지능별로 나눠서 몇몇 동물들 지능이랑 비교를 한 거야. 대강 이런 식인 거죠. 앵무새, 까마귀 아이큐가 30~40 정도 되는데, 지적장애 1급이 딱고 정도다. 호랑이나 고양이 아이큐가 45~50쯤 되는데, 지적장애2급이고 수준이다. 코끼리나 범고래는 아이큐가 70~90 인데, 이정도면 지적장애 3급이다………………
‘시설에서 문제가 있었다‘랑 ‘시설 자체가 문제다‘는어마어마한 차이잖아
지하철의 닫힌 문 앞에서 그가 외쳤던 말들은 그의 해방이 아니라 우리의해방에 대한 말이었다는 것을. ‘함께 나비가 되자‘는 저자의 마지막 말까지 받아 적었을 때 내 마음에서 나비 떼가 날아올랐다. -고병권(노들장애인야학 철학교사)
구체적인 삶 속에서 자신과 몸도 생각도 전혀 다른 타자를 끝없이 만나가며, 그들과 늘 투덕거리며, ‘현미경‘처럼 개개인의 삶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본 사람이 결코 자신의 신념을 잃어버리지도 않았을 때, 이 책에 쓰인말들이 탄생한다. -김원영(작가, 공연창작자)
장애운동은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전제 자체를 질문하고, 나아가바꾸는 운동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온 자본의 논리에서 모두가함께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운동이다. 당신도 그런 세상을 꿈꿔본 적이 있다면 전장연과, 박경석과 함께하자. -김지학(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
우리는 사실 매일매일 연약한 우리 자신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 출근길지하철을 각자도생을 위한 투쟁의 길이 아닌 모두의 존엄을 위한 연대의길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이 투쟁에 연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생의 마지막 순간에 존엄할 것인가. -장혜영(21대 국회의원)
<출근길 지하철> 지지의 말을 쓰겠다고 해놓고 막상 본문을 펼치자마자울기 시작해서 한동안 아무것도 쓰지 못했다.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지만 무엇보다도 한국어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다 《출근길 지하철》을 읽어주시면 좋겠다. -정보라(《아무튼, 데모》 저자)
어떤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당연하게 선물처럼 받는 권리를 어떤 사람은평생 싸워서 얻고,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상식을 바꾸는 데 누군가의 평생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건 비참한 게 아니라 인생을 걸 만큼 근사하고가치 있는 일임을 나는 박경석에게 배웠다. -홍은전(기록활동가)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이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다. 당신이 살고싶은 삶, 꿈꾸는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인지. -황선우(작가, 팟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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