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사랑이란 없다. 사랑이 단순하다고 느껴진다면 아마그건 욕망에 더 가까운 감정일 것이다. 뉴욕이 좋다고 확신할수 있었던 시절의 나는 뉴욕을 사랑하기보다는 욕망했던 걸까? 상대의 모든 면을 나열하고 나면 귀납적으로 어렴풋하게나마감정의 형체를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일이란그 대상에 대해 조금 더 장황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는 사랑의 가장 사소한 답을 찾아내는 일이다. 나는 지금, 누더기같이 콜라주된 이 모순된 도시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는중이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이 리스트를 계속 이어가볼게."
자기 스스로를 100퍼센트 사랑할 수 있을까?
"젊은 친구, 이 도시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길을 잃는 것이라네 (Best way to get around thecity is to get lost in the city, son)." 뉴욕에서 길을 잃는 건 꽤 멋진 일이다.
소도시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사람이 상상할수 있는 가장 큰 세계는 서울이었다. 큰 세계를 한번 보고 나니 작은 세계가 더 작아 보였다. 그래서벗어나고 싶었다. 겨우 서울에 도착했지만 어딘지
외관적으로 포위된 상태 속에서의 연대 책임을시민들에게 강요하던 질병은 동시에 전통적인 결합 형태를 파괴하고 개개인을 저마다의 고독 속으로 돌려보내고 있었다.*
내 입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단어는 내 감정과 딱맞아 떨어지지 않았다. 그때 나는 모국어에도 역시내 마음과 딱 맞아 떨어지는 단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낯선 외국에 살기 시작할 때까지 그것을 느끼지 못했을 뿐이다. 나는 유창하게모국어를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끔 구역질이 났다. 그 사람들은 말이란 그렇게 착착 준비되어 있다가 척척 잽싸게 나오는 것이고 그 이외의 다른것은 생각하거나 느낄 수 없다는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
하지만 뉴요커라면 알고 있지. 어스름에서 살아남았다면 밤도 견뎌낼 거라는 것을.*
하지만 기억해줄래. 이 도시는 좀 우스운 곳이라는 걸, 서커스 같기도 또는 하수구 같기도 하다는걸. 그리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저마다 괴팍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걸.*
햄버거는 생각보다 완벽한 음식이다. 영양학적으로도 탄단지(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이적당하다(프렌치프라이는 잠시 잊어주세요). 그리고
뉴욕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센트럴파크에 자기만의 피크닉 장소가 하나쯤 있을 것이다. 사람들로 북적이고 일광욕하기 좋은 장소를 찾는 이들이 선호할 만한 시야가 탁 트인 넓은 곳도있고, 직사광선을 싫어하고 누군가 말을 걸까 봐 조심하는 내향인이 선호하는 조용한 장소도 있다. 특히나 같은 몰래 - 공원 -와인 - 드링커라면 행인들에게 잘 드러나지 않는 조금 더 은밀한 곳. 언제 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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