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눕다
생채기 없는 사랑이 존재하기는 할까빨갛게 멍들고 노랗게 질린 단풍잎도가까이 들여다보면 점박이 상처투성이
멈출 수 없는심장처럼가을은
공소: 당보다 작은 교회 단위. 신부가 상주하지 않은 예배소그 구역,
빠알간 홍시에 시선을 빼앗겼던 너
행색은 초라한데 내로라하는 별들
겨울날 도화지처럼 남긴 거친 담장에걸개로 밑그림 그물처럼 그려놓고움트는 봄날 오기를 무덤덤 기다렸지
산다는 것아버지 지게 위 쟁기 얹힌 삶의 무게순둥이 암소가 밭을 간 뒤 앞서가고고삐에 당겨진 코 아플까 염려하던 여린 맘
이슬에소 눈망울도 젖었다아버지가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