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와 바람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나무도 바람도혼자가 아닌 게 된다
혼자는 아니다누구도 혼자는 아니다나도 아니다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보는 날도하늘만은 함께 있어주지 않던가
무엇을 선택해야 이 사람보다 잘 될 것인가,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인가, 저 선생님에게 인정받을 것인가 그러한 게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게 아니라, 나는 무엇을선택했을 때 가장 어울리고 행복한 사람인가, 하는 사람이 정서적인 자립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제가
학교의 일이란 건 대개 이렇게 복잡해서 해결책을 단순히 내놓을 수 있는 일들이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좋은 어른이란자신이 미완의 존재임을인정하는 데서부터
우리가 가는 길이 어려운 게 아니라어려운 길이므로 우리가 가야 한다
최근에 <최재천의 공부>라는 책을 내신 이화여대최재천 교수님이 ‘이 미친 열차에서 다 같이 뛰어내려야하지 않나‘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지 않는 한 참
대담집의 원고를 손보던 중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젊은, 아니 어린 후배 선생님이 자신의 교실에서 스스로 생일 마감하는 너무나도 슬픈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2018년에 함께 공부했던 여고 3학년들이 그 선생님보다꼭 1년 후배입니다. 소식을 듣고는 심란해서 저녁 늦게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참 아꼈던 학생이자 이제는 후배교사인 두 사람에게 커피 기프티콘을 보냈습니다. ‘힘든일이 있으면 혼자 끙끙거리지 말고 꼭 학년부장에게 말해라, 관리자들에게도 말하고, 정 안되면 나에게라도 이야기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살아서‘ 오래 가자고
가는 햇볕에 공기에익는 벼에눈부신 것 천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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