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갛구나 싶으면 주황빛이고노랗구나 싶으면 갈색빛이다

미안하기도 하고 죄스러워내내 마음이 쓰인다

눈 오는 날은행나무 가지 끝에새 한 마리 날아와 앉는다

할 일 다 했다고눈닫고 입 닫은 나무들이스스로를 껴안고안으로만 길을 열었다

외로움은 아프다

나는 흐르는 물이로되 친구는나를 데우는 낙엽 같아늦가을의 하루가 가슴을 채운다

파도는혼자는 부끄러워 일어서지 못하고

꽃이 좋아서그렇게 말하는 그의 입술이 꽃 같다

길거리 국숫집에서 잔치국수를 먹는다북적거리는 시장통에서집집마다 잔치를 벌인다사람 냄새 참 좋다

기다리는 일은그래서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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