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고 싶지가 않은데."

‘지쳤으니까. 숨을 쉬는 것조차 버거워."

"아무일도 없었어. 그냥 그런거야."

"과거는 네 말대로 지나갔으니까. 미래는 아직 오지도않았으니까. 그러니까 오늘만 생각해보면 죽고 싶은마음이 오늘 단 하루라도 해소될 수 있잖아."

"마음을 직시하다보면 해소되는 게 있겠지."

"탓을 하거나 숨기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할 일 없이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지금이 숨이 막혔다. 부족한 숨을 가쁘게 쉬며 잠에 들었다.

올라갔다. 사는 게 이토록 힘에 겨운 걸까, 계단 하나오르고 혹시 나한테만 이렇게까지 가혹한 걸까. 다시계단 하나를 오르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지, 계단을 또 올랐다.

사는 것은 살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일이었다. 잘 사는 게 어려워서 그렇지, 잘 사는 게 뭔지 몰라서 그렇지. 의식하지 않아도 살아있는 몸뚱어리는 살아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내가 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은.

그러니 살아있으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굶어 죽는 최후까지도 살아있을 수는 있는데 왜 자꾸만 죽음이 엄습할까. 내가 죽어서 기쁠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