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복잡하게 행복하고
복잡하게 불행하다

대개의 평범한 인간은 ‘다른 점‘을 ‘단점‘으로 생각하는 이기적인 존재이므로, 다른 점과 단점을 공정하게 구별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집에 있는 게 얼마나 편안하고 좋은데."

처음에는 남편과 달라서 좋았는데 알아갈수록 실은 남편과 비슷해서 좋아하게 된 것을 깨닫고 낭패감을 느꼈다.

편안함의 동전 반대편은 외로움이다.

부부의 성생활이 재미없는 이유는 ‘쓸데없는 이타심‘ 때문인 것 같다.
흔히 ‘배려‘라고 하는,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현시대에 권장되는 미덕. 분명 부부간에 배려하는 습관은 두루 이로울 것이다. 하지만 세상부부들이 제대로 착각하고 있는 것 하나는 ‘성 생활에 있어서 서로를 배려해야 한다고 철썩같이 믿는 것이다. 상대의 의향을 먼저 물어보고,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고,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선한 의지는 일반적으로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것을 성 생활에 적용시키면 재앙이 된다.

‘매달 자동이체를 설정해놓으면 편할 텐데‘
누가 들어도 이 편이 합리적일 테지만 아마도 남편은 저렇게 생활비를 아내 계좌로 송금하는 행위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

너무 꼭 안는 사람Someone to hold you too close깊은 상처를 주는 사람Someone to hurt you too deep내 자리를 뺏고 단잠을 방해하는 사람Someone to sit in your chair to ruin your sleep나를 너무 필요로 하는 사람Someone to need you too much나를 헷갈리게 하는 사람Make me confused

나를 너무 잘 아는 사람Someone to know you too well내가 이겨나가게 해주는 사람Someone to make you come through충격으로 날 마비시키고 지옥을 경험하게 하는 사람Someone to pull you up short to put you through hell

역시 깨친 분.
남편의 말은 매우 타당하고 건전했다.
한 부부의 결혼생활이 다른 부부에게 본보기가 되려는 것처럼 사악하고 위선적인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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