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마다 꽃과 잎으로터져 나오는 봄의 환희와

사이렌이 집어삼킨 네거리 소음

병실 하얀 시트 위
가물가물 촛불 하나 흔들리고 있다

눈 감으면 다시 뜨지 못할까
겁먹은 표정의 중년남자

보이지 않는 상처가 더 아프다

솜사탕마냥 달보드레하리란 생각은 착각입니다

봄바람은 업그레이드되어 내년에 다시 올 테니까요

0과 1.
2진법으로 뿌려진 컴퓨터 문명도
생각씨의 열매 아니던가

딱갈배추 말고도 이름이 참 많다
봄동/봄똥/납작배추/떡배추・・・

가난한 밥상
계절 앞당겨 입맛 살려주며
한겨울에도 아삭아삭 씹히는 봄

할머니 ‘껌딱지‘ 일곱 살 손녀는 애교 그만이지만 아래위 떼쟁이 두 녀석은 곱다가 밉다가…………… 때로 생떼 엉덩이 하게 한

공부하기 싫어 몸 비비꼬던 녀석

숫자는 힘이 세다

아카시 향기 밀려나고
비릿한 밤꽃냄새 시끌시끌하다

싼게 비지떡이지-仁사람들은 마음에 손저울 하나씩 앉히면서도혹시나 하는 호기심에 축제장처럼 북적이네소문난 잔치 언제 실속 있던가

돌아서서 삼키는 눈물에 흔들리는눌러둔 야윈 가시가 아리고 아프다

헛초록을 심다

토마토 강낭콩 맺히기는 어렵겠지만 씨눈 뜨고 나오는 초록의 경이! 내 손으로 키우는 재미를 경험하는 것도 괜찮을 것같아 그저 가만히 지켜보기로 했지.

이 땅에 더부살이하는 사람과 동병상련

초록이 새를 띄운다

바다는 마디 굵은 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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