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싹 마른 갈잎 위로
보송한 목련 꽃잎 흩어지는 소리

‘달과 6펜스‘나 읽고
고갱의 그림 속으로 녹아들어 갈까

거꾸로 세상 속으로 나를 던지고 싶다

사람을 견디다

산다는 건 ‘견디다‘의 다른 말이지

인생은 사람을 서로 견디는 한마당 꿈이라 했지

검부러기 같은 말
누구나 귀 틀어막고 도리질하는
쓴소리, 싸잡아 비꼬지들 마시라

아이들은 그 힘으로 반듯하게 하늘 향하고쭈그렁 할배의 외출 행색도 말끔해지는 거지

괜찮아?
괜찮아!

배려라고는 모기 눈물만큼도 없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유치원으로 뛰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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