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런 시를 만났다....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류시화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 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눈을 감고
내 안에 앉아
빈 자리에 그 반짝이는 물 출렁이는 걸
바라봐야 할 시간





경칩이 지나니 완연한 봄날씨다...
봄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보이는 하루였다.
병아리 봄나들이 가듯...
아이들의 지저귀임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듯 싶다...
벌써 삼월도 반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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