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덕에 바로 누워 아슬한 푸른 하늘 뜻 없이 바라다가 나는 잊었습네 눈물도는 노래를 그 하늘 아슬하여 너무도 아슬하여
"오메 단풍 들겄네" 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러와누이는 놀란 듯이 쳐다보며 "오메 단풍들겄네"
굽어진 돌담을 돌아서 돌아서달이 흐른다 놀이 흐른다
밤이면 고총 아래 고개 숙이고 낮이면 하늘 보고 웃음 좀 웃고
너른 들 쓸쓸하여 외로운 할미꽃 아무도 몰래 지는 새벽 지친 별
한가하고 그립고 쓸쓸한 시골 사람의드나드는 이 정거장 행여 잊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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