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덕에 바로 누워
아슬한 푸른 하늘 뜻 없이 바라다가
나는 잊었습네 눈물도는 노래를
그 하늘 아슬하여 너무도 아슬하여

어덕: ‘언덕‘의 방언

"오메 단풍 들겄네"
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러와누이는 놀란 듯이 쳐다보며
"오메 단풍들겄네"

"바람이 부는 대로 찾아 가오리"

굽어진 돌담을 돌아서 돌아서달이 흐른다 놀이 흐른다

이슬같이 고인 눈물을 손끝으로 깨치나니

눈썹에 아롱지는 눈물을 본다

숲향기 숨길을 가로막았소

밤이면 고총 아래 고개 숙이고
낮이면 하늘 보고 웃음 좀 웃고

너른 들 쓸쓸하여 외로운 할미꽃
아무도 몰래 지는 새벽 지친 별

향내 없다고 버리실라면
내 목숨 꺾지나 마시오

한가하고 그립고 쓸쓸한 시골 사람의드나드는 이 정거장 행여 잊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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