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낮잠들을 주무셨나? 노인 아파트엔 시에스타가있는 모양
"무슨 소리야? 요양원 아니고 실버아파트야. 그냥 아파트인데?"
어쨌든 노인들만 사는 이곳은 일반 아파트와는 많이 다르다.
나의 현재를 예쁘고 젊다고 봐 준 노인들은 분명히 나의시간을 지나간 분들이다. 그분들이 굳이 내게 말을 걸어온것은 늙음을 앞당기지 말라는 사인이었던 모양이다. 그렇다
늙어도 예쁨에 대한 미련은 늙지 않는 것일까.
우여곡절 끝에 30평짜리 새 아파트를 분당의 30년 되어 가는 25평 아파트와 비슷한 전세 가격으로 거래하는 데 성공했다. 누구는 운이 좋았다고 했다.
"배 속에 따뜻한 것이 들어가니 정신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옛날 엄마들이 아프고 마음 상한 자식들에게 억지로라도 국밥 따뜻이 말아 먹였던 모양이에요."
"지금이 제일 고울 때야. 젊은 사람이 멋 좀 내고 다녀요. 이렇게 이쁠 때는금방 지나가거든."
"죽는 게 사는 것처럼당연한 거지 뭐. 날 것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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