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나무는 (…) 팍팍한 삶에잠시나마 숨을 고를 여유를 주고,
세상사에 휘둘려 조급해진 마음을지금 이대로도 괜찮다며 다독여 준다.

그처럼 내가 나무에게서 받았던 과분한 선물을,
청하지 않아도 서슴없이 내주는 나무의 위로를,
곁에 있는 것만으로 깨닫게 되는 그 생명력을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었다.

어디 가나 벽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내가 그랬듯 이 책을 읽는 당신도나무로부터 단단한 삶의 태도와 지혜를얻었으면 좋겠다.

천수천형(千樹千形).
천 가지 나무에 천 가지 모양이 있다는 뜻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가진 유일무이한 모양새는매 순간을 생의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한노력의 결과다.
수억 년 전부터 지금까지 나무의 선택은늘 ‘오늘‘이었다.

똑같은 종인데도 사막과 초원의 경계쯤에 자라는나무는 비옥한 땅에서 자라는 나무에 비해뻗는 가지도 적고, 가지에 달린 잎도 얼마 되지 않는다.
대신 건조한 기후에 살아남기 위해 잎이 두껍다.

변화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본연의 모습을철저히 버리고 그곳에 맞게 적응해 가는 것이다.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변화를올곧이 받아들이며,
현재 자신이 저한 상황에 완전히 적응하는 것.
그것은 나무가 이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생명체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앞으로 빨리 내달려 가라고 부추기는 세상에서잘 살아가려면 오히려 잘 비우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완벽을 목표로 삼고 부족한 것을 모두 채우려고무리하는 순간부터 찾아드는 건 불안과 초조뿐이다.
오래된 숲의 틈이 말해 주지 않는가.
비움으로써 더 좋은 것을 채울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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