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운동은 나 혼자 장애를 극복하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을 주었어요."

검사 결과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약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30억이란다. 다행히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되면 첫해에 5,000만원, 연간 1,000만 원씩 들지만 불행히도
‘지원 불가능‘ 통보를 받았다. 치료약은 손 닿을 수 없는저 높은 곳에서 목숨을 구걸하게 만들고, 통증을 줄일수 있는 보조공학 기기들은 2,000만원, 3,000만원을호가했다. 사회가 성숙하는 속도는 그의 병이 진행되는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리하여 규식은 보상금 500만원을 받았고 혜화역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죠. 그때 규식이 보상금 일부를 야학에 후원했고 그 돈으로 이 복사기를 산 거예요."

"그 경험은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참지 않고 목소리를 내면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것이다"

정신요양원에서 만난 알코올의존증 남자는 말했다.
"우리는 돌아갈 집도, 나가 살 방법도 없는데 당신들39은 돌멩이만 던지고 떠나면 끝입니까.‘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나는 ‘능력 있고‘ 돈 있는 사람이 돈을 주고 집을 사는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이었고, 그 논리대로라면 ‘능력 없고 그래서 돈도 없는 이들이 집을 가질 수 없는 것역시 당연하다 여겼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건 바로 장애인들이었다. 내가 당연하다고 믿었던 어떤 논리가 장애인을 시설에 가두고 있었다. 그게 뭔지도 모른채 세상을 향해 마구 던져댔던 짱돌의 실체를 알았던 순간, 균열이 간 건 내 안의 어떤 세계였다. 멈추었던 생각의 회로가 방향을 바꾸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N

심장에 박힌 눈동자들

한 인간이 자기 자신을 불태우기로 마음먹는 어떤 밤을 생각한다. 그의 저항을 지켜보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은 이 고통스러운 의식을 절대 실패하지 않겠다는 의지처럼 느껴져 더욱 무섭고 슬프다. 고백하건대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기가 버거운데 죽은 사람들의 얘기까지 꼭 들어야 할까 생각했었다. 그랬던 내게

비질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도살장 앞에 가서 그곳의로 끌려가는 소, 돼지들을 마주하는 일이다. 딱 두 번 참

"동물과의 관계에서 모든 사람들은 나치이다. 그 관계는 동물들에게는 영원한 트레블린카(유대인 처형 수용소)이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 누구든지 차별받지 아니한다!"
비대칭의 몸 위로 모욕과 혐오가 빗발친다.
"병신이 벼슬이야?" 돈
"이러니까 동정을 못 받지!"
문명인들이 이토록 거칠어진 이유는 지각을 하면 큰일 나기 때문이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먹고사는 주제에 이렇게 남한테피해를 주면 안 되죠!"

#시설병: 사회와 단절된 채 오랫동안 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서나타나는 증상. 획일적 관계 속에 사회성을 상실하고, 단체생활에 익숙해진 나머지 스스로 무언가를 꿈꾸고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을 가두었던 철창이 사라져도 바깥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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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육종은 어떻게 홀로코스트로 이어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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