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새장에는 새가 없다
대신 하루에 한 번 나는 새장에 들어간다
눈부신 이 지겨움을 데리고

10대 땐 그렇게 20대가 되고 싶었다. 왠지 20대가 되면 뭐든지 혼자서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허락도 책임도 전부내 안에서 이루어지기에는 아직 너무 어리다는 시선이 싫었기에 ‘어른의 도움‘을 빌리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늘 간절했다.

다 죽었는데 시간만 살아남았다. 다 멈추었는데 저 녀석 혼자 흐르고 있다. 모든 것을 검게 녹인 역동적인 화마를 비웃기라도 하듯 유난히 시간만 차갑게 흐른다. 그로부터 어떻게

네가 얼마나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지,
네가 얼마나 자신을 낮추며 살아왔는지,
네가 얼마나 독한 아픔을 삼키느라 쓰디쓴 시간을 살고 있는지,

실은 아무도 너한테 관심이 없어.
네가 어디를 보든, 무얼 말하든 관심이 없어.
생각보다 너는 자유로워.
그러니 입을 크게 벌리고 제대로 말해.
그러니 쭈뼛대지 말고 제대로 걸어.
눈이 마주친 순간 상대가 너의 생각을 파고들 거라는 두려움에 위축되지 말고 똑바로 마주봐.
수저 든 손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하지 말고 제대로 움직여.
혼자여도 여럿이 있어도 결국.
주변이 채워져 있어도 비워져 있어도 결국.
아무도 너를 신경쓰지 않아.
너는 늘 관심 밖에 있으니, 안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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