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이제 횡단한 뒤 해협이 천막처럼 퍼덕이오.
연정은 그림자마저 벗자 산드랗게 얼어라! 귀뚜라미처럼.
나의 생활은 일절 분노를 잊었노라 유리 안에 설레는 검은 곰인 양 하품하다.
쾌청! 짙푸른유월(六月) 도시는 한 층계 더 자랐다.
바람 속에 장미가 숨고 바람 속에 불이 깃들다.
제비도 가고 장미도 숨고마음은 안으로 상장(章)을 차다.
쥐나 한 마리 훔켜잡을 듯이 미닫이를 살포시 열고 보노니 사루마다 바람으론 오호! 추워라.
봄바람이 허리띠처럼 휘이 감돌아서서 사랑 사랑 날아오노니, 새새끼도 포르르 포르르 불려 왔구나.
압천 십 리(里) 벌에 해가 저물어.....… 저물어.………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조약돌도글도글・・・・・・ 그는 나의 혼(魂)의 조각이러뇨.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감을밖에
오리 모가지는 호수를 감는다.
오리 모가지는 자꾸 간지러워.
겨울
빗방울 내리다 누뤼알로 구을러 한밤중 잉크빛 바다를 건너다.
간밤에 잠살포시 머언 뇌성이 울더니,
오늘 아침 바다는 포빛으로 부풀어졌다.
띠
하늘 위에 사는 사람 머리에다 띠를 띠고,
이 땅 위에 사는 사람 허리에다 띠를 띠고,
땅속나라 사는사람 발목에다 띠를 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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