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전화를 받지 말았어야 했다. 세상에는 세 번이나 전화를 받지 않는 건 받기 싫다는 의미라는 걸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사촌동생 기택이가 딱 그런 인간이다. 

아야, 야멸차게 글지 마라. 사는 거이 다 맘대로 된다디야?
니는 살아보게 다니맘대로 되디야? 그랬으면 니는 이혼을왜 했냐? 촌구석으로는 왜 기어들어왔냐?

짝은어매가 매운 거 못잡게 땡초는 뺐어라. 잡술만헐 것이요

이게 말이나 돼요? 멀쩡히 장사하는 사람들 다 나가라는거지. 누군 새 상가 주고 누군 돈 몇 푼 주고 나가라니. 이게말이나 되냐고요.

아마 여기도 곧 재개발 얘기나올걸요. 뭐, 얘기 나온다고당장 되는 건 아니겠지만 되긴 되겠죠. 사람들이 조르면 공무원들도 별수 없잖아요. 상권이니 뭐니 다 죽은 동네를 무슨수로 살리겠어요. 부수고 새로 지어야지.

서울에 방 한 칸 얻는 게 그렇게 힘들지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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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왜 피임을 하는 것이냐? 죄받고 싶냐?"
나는 그 ‘죄받는다‘는 말을 할머니에게서 배웠다. 가톨릭은불교, 개신교에 이은 할머니의 세번째이자 마지막 종교였다.

김혜진 3구역, 구역
"길고양이를 돌보는 두 여성을 통해 계급과 젠더가 상호 교차하는 지점을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사회성 짙은 테마를 내면화하는 정교한 디테일과 어느 하나로 정리되지 않는 다양한 이해관계의 선들에 관한 소설화 과정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박민정신세이다이 가옥
"입양아의 귀환을 소재로, 이 입양이 가계의 종속을 도모하는 여성에 의해 이루어진것이라는 점에서 그간의 남성 주도 가부장제에 대한 비판과 결을 달리함과 동시에가부장제가 여성을 공모자로 끌어들이는 지점을 예리하게 드러낸다."

박솔뫼영화를 보다가 극장을 사버림
"세월이 흘러 어떤 일의 ‘사건‘ 자체가 또 다른 맥락을 형성할 때, 우리는 그때에서야 비로소 그 사건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광주‘가 어느덧 그런 시간을 획득했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별일 아닌 것처럼 불현듯 상기시킨다."

임솔아 그만두는 사람들
"시간의 불가역성을 자의적으로 끊어버린 자들의 이야기다. 시적 여운에 힘입어 ‘지속‘ 대신 ‘단절‘을 이야기하는 발상의 전환이 대단하다. 젊은 작가의 패기가 아니고서는 포착하기 어려운 대목 같다."

장류진연수
"구체성과 디테일에 관한 적절하고 위트 넘치는 완급 조절이 일품이다. 새로운 형태의 모녀 서사, 예컨대 시니어와 주니어 여성 사이의 연대의 가능성을 가장 남성적인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는 ‘운전 연수‘를 통해 반어적으로 보여준다."

조경란 가정 사정
"옷 수선 과정을 소설 쓰기의 문제로 치환하는 과정의 노련함과 절절함이 심금을울리는 가운데 딸과 서먹한 관계를 유지하던 아버지의 일상이 ‘가정 사정‘이라는단어와 더불어 딸의 삶 속으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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