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후 국내 연수가 종료되면서 월 고정수입의 60퍼센트가 없어졌다. 인문학 연구자들은 대학에 자리 잡지못하면 그야말로 ‘잉여인간‘이 된다. 박사학위까지 받느
열두 시간 동안 202,290원 벌었다. 32건 배달, 총 운행 거리 177킬로미터. 오토바이 타고 서울에서 대전까지 간 셈이다.
입시학원에 배달가면 교복입은인문계 고등학생들이 나더러 "아저씨" 했다. 사회에서는 실업계 고등학생을 학생도 아니고사회인도 아니라고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더했다.
보니 지난 1년동안 50권정도 팔린 모양이다. 정가 8천원에 저자 인세 10퍼센트니까 1권 팔릴 때마다 800원 번다. 1년 동안 시집 50권 팔아서 40,240원 벌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다른 일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고많은 일들 중에왜 하필 배달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나는 그에게 이렇게 답한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서"라고.
정지선에 멈춰 선 채 신호 대기 중인 라이더들은오늘도 눈치게임을 한다.
콜 하나에 음식 하나 싣고 배달하고, 완료하면 곧장 다음 콜 받아서 또 배달하고. 그렇게 반복하면 한 시간에 서너 건 해서1만 5천원~2만 원쯤 벌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 모든 차단기들이 활짝 열렸으면 좋겠다.
요즘 ‘금융치료‘라는 말이 유행이다. 과태료나 합의금, 손해배상이 요구되는 잘못을 저질렀을 때 물게 되는금액을 통해 잘못을 반성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부주의한 운전이나 법규 위반으로 사고를 내면 타인을 다치게 할 수 있고, 내 안전도 위협받는다. 그리고처절한 금융치료를 받게 된다. 배달 스쿠터를 운전할 때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금융치료다.
이사 생각에 불을 지핀 건 영화 <기생충이다. 송강호에게서 나는 ‘반지하 냄새‘가 내게도 뺐을까 봐, 누군가는 내 뒤에서 코를 막고 인상을 찌푸릴까 봐나는 탈(脫)반지하, 탈기생충, 그리고 탈서울을마음먹었다.
‘딸배‘는 온라인상에서 배달 라이더들을 칭하는 은어다. ‘배달‘이라는 단어를 거꾸로 뒤집은 건데, 딸딸거리는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고 해서, 또는 ‘딸통(배달통)을달고 다닌다고 해서 ‘딸배‘다. 단순한 은어가 아니라 배달라이더들을 비하하거나 그들에게 모멸감을 주려 할 때 주로 사용하는 멸칭이다. 딸배라는 멸칭이 생겨난 것은 전적으로 배달 라이더들의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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