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화가 난 것은당신이 내게 거짓말을 해서가 아닙니다. 내가 더는 당신을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프리드리히 니체, 《선악의 저편》
거짓말을 설명하려면 진실에 대한 정립된 이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거짓말을 진실의 반대 개념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거짓말의 반대는 진실truth 이 아니라 진실성 truthfulness 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진실의 의미는 복잡하지 않다. 노르웨이 사상가 아
계몽이란 사람이 자기 탓인 미성숙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미성숙이란 타자의 지도 없이는 자기 지성을 사용할 능력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미성숙이 자기 탓인 이유는 그 원인이 지성의 부족이 아니라 지성을 타자의 지도 없이 사용하려는 결단과 용기의부족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계몽의 모토는 이것이다. 사페레 아우데Sapere aude! 감히 알려고 하라! 너 자신의 지성을 이용할 용기를 가져라! 4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 1889-1951)은 이렇게 썼다. "거짓말은 일종의 언어 게임이며, 다른 모든게임처럼 학습을 요한다." " 상당히 특이한 주장이다. 그의이론에 의하면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우리가 규칙을 가진 다양한 ‘게임들‘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거짓말이라는 언어게임의 규칙은 정확히 무엇일까? 거짓말은 비트겐슈타인 철학 체계 내에서도 다루기 까다로운 현상에 속한다. 비트겐슈타인의 기본 원칙 중 하나는 내적 과정의 이해는 늘 외적 기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거짓말은 명백히 학습이 요구된다. 유능한 거짓말쟁이가 되는 데 필요한 판단력 개발은 연습을 요한다. 예컨대 맥락에 맞고 믿을 만하게 둘러댈 줄 알아야 한다.
빤한 거짓말을 하지 않는 방법 중 하나가 불분명함을 이용하는 것이다. 세세한 표현을 쓸수록 사실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반대로 애매하게 말할수록 내가 사실 언저리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진다. 내 몸무게가 정확히 100킬로그램이라고 말한다면 거짓말이 된다. 하지만 어림잡아100킬로그램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사실이다.
누군가의 거짓 주장이 거짓말인지, 개소리인지, 트루시니스인지 판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예로 들어 보자. 그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거짓 진술을 일삼는 정치인이고, 이는 잘 입증된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말이 거짓말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내가 이 책을 쓰던 당시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현대 정치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거짓말쟁이였는데, 이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압도적인 차로 추월당했다. 물론푸틴 정권은 과거 소련 시대의 기만적 관행들을 이어받아오랫동안 거짓말을 해 왔다.
거짓말이 자신의 도덕적 품성에 미치는 부패 효과를 간과한다. 하얀 거짓말을 한 번 하면 다음에는 더 쉬워지고, 점점회색 거짓말로 진행하고, 이 회색이 점점 짙어지고, 결국에는 검은 거짓말을 하는 것도 점점 자연스러워진다. 하얀 거짓말은 진실성의 습관을 허문다. 몽테뉴(Michel de Montaigne, 1533~1592)는 이렇게 썼다. "거짓말은 저주받을 악덕이다. 우리는 오직 언약을 통해서만 함께 어울려 사람답게 살아갈수 있다. 거짓말의 무서움과 가중함을 생각한다면, 거짓말이야말로 다른 어떤 범죄보다 화형감이다."
1. 거짓말은 어느 경우에도, 심지어 정치에서도 정당성이 없다. 2. 정직이 더 바람직하지만, 자신 또는 국가에 이롭다면거짓말을 해야 한다. 3. 거짓말은 잘못이지만, 정치에서는 때로 필요하다.
인간은 너나없이 배우다. 인간은 문명화될수록 더 배우가 된다. 그렇다고 속이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아무도 속이는 일 없이 타인에 대한 애정과 존중, 겸손, 무관심을 연기할 수 있다. 대개는 남들도 그것이 진심이 아님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세상
나쁜 의도로 말하는 진실 하나가우리가 꾸며낼 수 있는 모든 거짓말을 이긴다.
거짓말의 충동을 느낄 때 우리는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비슷한 상황에서 남이 내게 저런 거짓말을 한다면...
2. 너의 인격과 타인의 인격에 있는 인간성을 한낱 수단으로사용하지 말고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 대하며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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