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는 이도 저도 따르지 못한 채 ‘고독한 유령처럼 남아 있는 존재이다. 박쥐는 비둘기처럼 사랑을 속삭이지도못하고, 앵무새처럼 불만을 말하지도 못한다. 그리고 딱따구리처럼 큰 소리를 울리지도 못한다. 종족과 고향과 영화롭던 역사를 잃고 갈 곳이 없는 박쥐는 가엾은 존재일 뿐이다.

가을 꽃을 하직하는 나비모냥 떨어져선 다시 가까이 되돌아보곤 또 멀어지던 흰 날개우엔 볕살도 따겁더라

꽃들이 피면 향기에 취한 나는 잠든 틈을 타 너는 온갖화판을 따서 날개를 붙이고 그만 어데로 날러 갔더냐

못잊을 계집애나 집조차 없다기가기는 갔지만 어린 날개 지치면그만 어느 모래ㅅ불에 떨어져 타 죽겠소

지금 눈 나리고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청포靑袍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밤도 지진하고 닭소래 들릴 때면그만 그는 별 계단을 성큼성큼 올러가고나는 초ㅅ불도 꺼져 백합꽃밭에 옷깃이 젖도록 잤소

언제나 모듬에 지쳐서 돌아오면꽃다발 향기조차 기억만 새로워라찬젓때 소리에다 옷끈을 흘려보내고

목숨이란 마치 깨여진 배쪼각ARA여기저기 흩어져 마을이 한구죽죽한 어촌보다 어설프고삶의 티끌만 오래묵은 포범처럼 달아매였다

연기는 돛대처럼 날려 항구에 들고옛날의들창마다 눈동자엔 짜운 소금이 저려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꼭 한 개의 별을십이성좌 그 숱한 별을 어찌나 노래하겠니

어떤 시골이라도 어린애들은 있어 고놈들 꿈결조차잊지 못할 자랑속에 피어나 황홀하기 장미빛 바다였다.

낡은 그물은 바다를 읽고바다는 대륙을 푸른 보로 싼다여기 바다의 음모가 서리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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