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에서 포만감에 씩씩거리며
옆구리를 찔러 주기만 해봐
그러면
경쾌한 리듬으로 당신을 반길 것이다

그대는
나의
손가락 끝에 박힌 가시

작은 손짓에도
캄캄했던 마음에 불이 들어와

너도
내 가슴속에서 끓고 끓어서
단단히 굳어져 나의 일부가 될까?

내 눈 속에서
하얗게 피우던 그 꽃이

묵비권도 가시가 되어
벌겋게 새벽을 밀어내고 있다

처마 끝
풍경을 흔들어 깨우고 있다.

천년 전 멎은 숲, 물어뜯긴
색체를 풀어내는 중.

한곳을 향한 시선
꼭 다문 입

바람이 세차게 불어올수록
더 단단하게 굳어지는 눈이 먼 사이
가슴 한가운데
하얗게 속삭임이 되어서

목청이 날개를 달고 질척한 수평선 끝에 닿으면배호 노래가 테너의 음향으로 가슴을 울린다

파전을 먹다가 생각나는 사람자 이만큼 더 가까이

눈뜨지 말자 지금이 청춘이다.

기러기가 되어 달 속으로 날아간다
허공에 한 획 긋는 긴 여운
(더 이상 연락하지 말자)
봉창에 갇힌 달빛처럼 새롭다.

산동네 하나를 짊어지고 사라진 재개발 사업노제를 지냈던 신흥사 입구 건널목빨강 신호등에 멈췄다

천 개의 손으로 눈을 가린 관세음보살님
황색 등 속에서 묵언 수행 중이다.

사과가 되고
배가 되고
복숭아도 되는
꽃 속엔 달달한 바람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