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에서 포만감에 씩씩거리며 옆구리를 찔러 주기만 해봐 그러면 경쾌한 리듬으로 당신을 반길 것이다
너도 내 가슴속에서 끓고 끓어서 단단히 굳어져 나의 일부가 될까?
묵비권도 가시가 되어 벌겋게 새벽을 밀어내고 있다
천년 전 멎은 숲, 물어뜯긴 색체를 풀어내는 중.
바람이 세차게 불어올수록 더 단단하게 굳어지는 눈이 먼 사이 가슴 한가운데 하얗게 속삭임이 되어서
목청이 날개를 달고 질척한 수평선 끝에 닿으면배호 노래가 테너의 음향으로 가슴을 울린다
파전을 먹다가 생각나는 사람자 이만큼 더 가까이
기러기가 되어 달 속으로 날아간다 허공에 한 획 긋는 긴 여운 (더 이상 연락하지 말자) 봉창에 갇힌 달빛처럼 새롭다.
산동네 하나를 짊어지고 사라진 재개발 사업노제를 지냈던 신흥사 입구 건널목빨강 신호등에 멈췄다
천 개의 손으로 눈을 가린 관세음보살님 황색 등 속에서 묵언 수행 중이다.
사과가 되고 배가 되고 복숭아도 되는 꽃 속엔 달달한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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