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하나를 통째로 흡입한
가슴
그곳에 울울창창 숲이 있다.

서울에서 제일 큰 달동네는 아마 돈암동에 있을 것이다

어느새 영구 임대 주택 유리창이 깨져 있다

서울에서 제일 작은 달동네도 아마 돈암동에 있을 것이다.

대추알만 한 달동네를탁배기를 담았던 노란 주전자에 담아물을 넣고 불을 켜면바싹 마른 하루가 달싹 솟아오른다

냄비 속에 담긴 세상은 개나 걸이나 아니면 모나 이다

세상은 소주잔처럼 기울어져 있다.

술잔 속에는 다리가 있다
건너오고 건너간다

돈암시장 골목 끝 고흥횟집
광어 도다리 마주 보고 있다
눈을 뜨고 졸고 있는 지독한 고요
한순간 뜰채에 들려
숨소리 굳어져 날아든 허공

묵비권도 가시가 되어
벌겋게 새벽을 밀어내고 있다

빗물로 추억을 지울 수 있다면이 세상이 다 떠내려가도 좋으리

녹차 



소나기찻잔 속에 돌아앉은 숲 가득하다
초록의 팜므파탈.

어느 장소에 오래 살면장소와 사람이 한 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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