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아끼는 것은
나를 아끼는 것

나와 남이
따로가 아니라
하나이다

하나가 되려고
바람은 쉬지 않고
파도로 시간을 섞는다

뿌리는 뿌리대로
줄기는 줄기대로
가지는 가지대로
칼바람에 흐느끼더니

모든 일이 끝나가는 저녁은
고요 속으로 녹아드는 시간

바람 속으로
물결 속으로
모여들고
흩어지는
꽃과 별의 노래들

세포막은 삶의 울타리니

삶은 우주 속의 별이지

두 뺨에 소리 없이 흐른 비몽사몽 간의 눈물

삶이 죽음을 이기면 새 삶이 태어나고
죽음의 연속에서 삶의 영속을 이루리니
죽음은 영원한 삶으로의 통로가 되리라

모든 게 산 위로 오르는 과정이리라
질서와 질서 사이의 혼돈
혼돈과 혼돈 사이의 질서
옛것과 새것을 잇는
다리들이리라

70이면 80을 여유 있게 바라보고
80이면 90을 속으로 기대해 보며
90이면 100을 훔쳐보는 세상 아닌가

별을 헤아리는 머리
별을 바라보는 마음
별을 그리는 손

내민 손에 무엇을 쥐어주었나

한강은 흐른다
쓰레기 무더기를 싣고 

삶이 사라지고
전설은 시들어도
끝이 처음을 낳듯
꿈은 다시 이어지네

소멸할 듯한 겨울나무들이
놀랄 만한 봄숲을 이루듯
나의 노래는 죽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옮아 살며
많은 이의 심금을 울리리라

진실은 슬픈 것
그러나 아름다운 것

시간이 쌓여 바다를 만드니

아름다움은 덧없어라
섬광처럼 스쳐가고

죽음은 성취이며
종말이 아니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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