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되려고 바람은 쉬지 않고 파도로 시간을 섞는다
뿌리는 뿌리대로 줄기는 줄기대로 가지는 가지대로 칼바람에 흐느끼더니
모든 일이 끝나가는 저녁은 고요 속으로 녹아드는 시간
바람 속으로 물결 속으로 모여들고 흩어지는 꽃과 별의 노래들
삶이 죽음을 이기면 새 삶이 태어나고 죽음의 연속에서 삶의 영속을 이루리니 죽음은 영원한 삶으로의 통로가 되리라
모든 게 산 위로 오르는 과정이리라 질서와 질서 사이의 혼돈 혼돈과 혼돈 사이의 질서 옛것과 새것을 잇는 다리들이리라
70이면 80을 여유 있게 바라보고 80이면 90을 속으로 기대해 보며 90이면 100을 훔쳐보는 세상 아닌가
별을 헤아리는 머리 별을 바라보는 마음 별을 그리는 손
삶이 사라지고 전설은 시들어도 끝이 처음을 낳듯 꿈은 다시 이어지네
소멸할 듯한 겨울나무들이 놀랄 만한 봄숲을 이루듯 나의 노래는 죽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옮아 살며 많은 이의 심금을 울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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