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 그 말은 꼭 아무것도 모르던 스물에 자신을 출산한 일을 포함한 이전의인생은 다지워버리고 싶다는 의미로 다가왔고, 어쩌면 그 불가능함이 자신과 엄마 사이에 늘 끼어들었던 문제라고 느껴졌다. 자연스러운 남매관계에 대해서
나무 위에서 삐삐삐, 가늘게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다.
"결혼할 때 아내랑 두 가지 약속을 했어요. 첫째, 싸우지말자. 둘째, 애들 앞에서 싸우지 말자. 셋째, 그래야 할 때가되면 둘 중 한 사람이 밖에 나갔다 돌아오는 걸로요.
‘애들이 커갈수록 무섭고 두려워요. 그애들도 저처럼 체념하게 될까봐서요."
다가구주택이 줄지어 들어섰다. 건물들은 모두 비슷해져서대추나무 감나무에 열매가 열리던 풍경은 사라졌고 골목은
곳곳에 마스크를 벗고 걷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어머니가 확진돼 돌아가셨는데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그대로 비닐 팩으로 밀봉하더래요. 염습도 할 수가 없었고발인도 못 지켜봤고요.
얼굴을 익히게 된 인력 사무소 대표가 한번은 코로나가아줌마 같은 사람들한테 남긴 게 뭔지 아세요? 벼랑입니다.
"더울 땐 뜨거운 음식이 별미죠. 추울 땐 냉면."
요보호아동이란 말을 부경에게 처음 들었다. 그 ‘보호‘는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끝나고 그때부터는 보호 종료 아동이된다고 부경은 설명했다. 그야말로 사회로 던져지는 거죠.
무슨 유기견을 입양하는 데도 부모를 대동하라는 걸까.
또 밤에 돌아다녔구나. 위험하다니까. 마스크 코까지 제대로 덮어쓰셔야지.
나이듦의 반대편에 놓인 것은 예의 그 젊음이다.
‘가정 사정으로 쉽니다‘ 어느날 동네 초입의 식당 앞에붙어 있는 안내문을 보았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의 일이었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그 한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개인 사정‘이 아니라 ‘가정 사정‘이라고 쓴 데는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두 사정의 같고 다름에 대해서 닫힌 문밖에서떠올려보려고 했다. 그 식당은 끝내 다시 문을 열지 않았고, 그와 별개로 가정 사정이라는 말에서 이전과 다른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끼게 되었다. ‘가정의 사정들‘, 나는 노트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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