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를 내리고 구멍을 보여주는 밤

살아생전 무당의 운명을 뿌리친 외할머니 한 명 그네를 타네

새벽이 오도록 두 다리 깡마른 외할머니 한 명아파트 옥상에서 그네를 타네

나를 낳지 말란 말이야
내가 시간의 손깍지를 푼다

노을의 붉은 입술 사이에서 신음이 새어 나온다
내가 내 따귀를 갈긴다

결국 엄마는 나를 두 번 배신했다
첫번째는 세상에 죽음을 낳아서
두번째는 세상에 죽음을 두고 가버려서

(왜 신생아는 태어나서 새끼를 빼앗기고 온 어미 새처럼울까?)

이윽고 나도 엄마를 두 번 배신하게 되었다첫번째는 엄마 조심히 가 하고 죽은 엄마를 낳아서
두번째는 나만 남아서

흑흑, 나는 시를 쓰는 짐승
흑흑, 내 문장과 문장 사이에 짐승이 있어

환자들은 대부분 주말이나 밤에 죽습니다라고 말하는이 거짓말쟁이 의사야.

시간이 빨리 흐르는 육인실
시간이 흐르지 않는 일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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