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딱 좋아 웅진 당신의 그림책 3
하수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주인공 고애순 할머니는 홀로 살아가는 노인이시다....
세상을 겪을 만큼 겪었고 나름 알 만큼 알았다고 생각한 할머니는 세상 밖으로
나갈 마음이 없다.
˝여기서 세상이 다 보인다. 여기에 다 있는데, 뭐하러 밖에 나가.˝라고 중얼거리며 집 안에만 머무른다.

이런 할머니에게 유일한 취미는 집안에 있는 가전제품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다.
세탁기, 청소기, 전기밭솥에 이름까지 지어줬다. 미식이, 영철이, 진선이...

귤껍질을 까며 자신의 삶도 지금처럼 이렇게 쭈그러들다 곧 없어질 것이라 한탄한다.
스스로를 너무 늙었다고 생각했고
다른 삶에 대한 가능성을 스스로 포기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갑작스레 쓰러지시고 가전 제품들은 일제히 요란한
소리로 구조를 요청했고 굳게 닫혀 있던
할머니의 집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고애순 씨! 고애순 씨!˝ 오랜만에 들어 본
자신의 이름에 할머니는 문득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 용기를 내 집 밖으로 나갔고
눈부신 햇살과 볕에 말린 이불 냄새를 맡고
깨닫게 된다.
˝아이고, 딱 좋네. 여기가 딱 좋아.
지금이 딱 좋네.˝


우리는 익숙하면 편안해지고 안주하게 된다.
문을 열면 더 좋은 세상이 있음을 망각하면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