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은 꿈에서 나그네와 말하고나그네는 꿈속에서 주인과 말하네말하는 이 꿈속의 두 나그네역시 꿈속의 사람들이지.
-청허 휴정/삼몽사(三詞)

마침 세상을 희롱하는 객 하나 있어갱진교 다리 위에서 즐겨 노나니흐르는 물소리는 조사의 서래곡이요너울거리는 나뭇잎은 가섭의 춤이로다.
適存弄世客 遊興更進橋流水西來曲 樹葉迦葉舞會降

산도 절로 푸르고, 물도 절로 푸른데맑은 바람 떨치고 흰구름만 돌아가네종일토록 반석 위에서 앉아 노나니내 세상을 버렸거니 다시 무엇을 바라리요

삼십 년이나 아귀(餓鬼)로 지내다가지금에야 비로소 사람의 몸 되찾도다청산에는 스스로 구름의 짝 있나니동자(童子)여, 이로부턴 다른 사람 섬기라.
양좌주(座主)

저 하늘은 끝없는 들판 밖으로 둘러 나 있고 나룻배는 맑은 강 위적막한 사이에 홀로 떠 있구나.
天圓大野蒼范外 舟在淸江寂間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와 헤맴을 버리고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하지 말고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기러기 장공(長)을 지나니그림자는 고요한 호수에 잠긴다기러기는 자취를 남길 뜻 없고호수는 그림자를 받아들일 마음 없었네.

저 산밑의 한 조각 묵은 밭을왜 즐기느냐고 노인께 물었더니몇번 팔았다가도 다시 산 것은대숲과 소나무의 맑은 바람 때문이라네.
오조 법연(五祖法演)

콧구멍이 없다는 사람의 말을 갑자기 듣고삼천세계가 바로 내 집임을 별안간 깨쳤는데유월의 연암산 밑의 길이여들사람은 일이 없어 태평가를 부르네.
-경허 성우/오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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