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가깝죠, 강남, 종로, 마포, 김포공항, 인천공항, 어디로도 도로 잘 연결되죠, 도보로 이용 가능한 백화점이 두 군데, 대형마트가 두 군데나 되죠. 이런 동네가 서울에 또 있습니까? 그런데 34평이 겨우 6억 찍었어요. 42평이8억도 안 되고요. 요즘 서울에 10억 안 되는 아파트 없어요.

2. 서영동 학군 강남 못지않다

"서영동도 수준 많이 높아졌어. 요즘은 영어유치원이꽤 많은 것 같아. 그치?"

"외고 나온 애엄마, 스카이 나온 애엄마, 유학파 애엄마, 삼성 다니던 애엄마 널리고 널렸더라고요. 옛날에 어디서 뭘 했는지가 뭐가 중요해요? 지금 다 똑같은 애엄만데."

여러모로 유례없이 뜨거운 여름이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느닷없이여의도·용산 통합개발 계획을 언급하더니강북의 어느 옥탑방에서 한 달을 사셨죠.

정답은 연달아 발표되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수도권 공공택지 개발과규제지역 추가 지정 계획을 내놓더니오늘은 종부세 강화,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
주택 보유자 대출봉쇄까지 왔네요.

"내가 아버지뻘은 아니어도 큰삼촌은 될법한 나이인데 내내 반말 찍찍 하면서. 하여간 못 배워먹었어. 어디 나가서는 입도 뻥긋 못 하는 새끼들이 경비는 우습게 보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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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폭언 · 커튼봉 폭행...경비원 현실은 더 비참했다(<서울신문>,
2020, 5, 13.)

"이 동네 엄마들이 말이 좀 많잖아요."

근처에 산다는 이유로 부모님은 수시로 사위를 불러댔다. 보미의 남편은 출근길에, 퇴근길에, 주말에 자다가, 가끔은 일부러 월차를 내고 처가 일을 도왔다. 소소하게는 못을 박거나 페인트칠을 하거나 뭔가를 사 오는 일부터 가구를 옮기거나 집수리를 하거나 김장을 하는 일까지 부모님은 아들도 딸도 아닌 사위에게 부탁했다. 보미는 잘 거절하지 못하는 남편도, 사위를 마당쇠 부리듯 하시는 부모님도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집을 살까?"
희진이 물었다.
"무슨 돈으로?"
"대출받으면 되지. 다들 그렇게 산대 빚도 자산이라는말 몰라? 빚테크."
"빚은 빚이지 빚이 왜 자산이야?"

"제가 젊어요? 저 서른도 넘었어요."
"서른이면 애기지 못 할 거 없는 나이잖아요."

친구와 넷플릭스 아이디를 공유하고 있다.

보미는 아버지가 검소하고 성실하고 영리한 어른임을 부정하지 않는[1다. 하지만 고도성장기의 대한민국을 살았던 운 좋은 기성세대라는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규제가 촘촘하지 않고 취득, 양도,
보유에 따르는 세금 부담도 거의 없던 시절, 아버지는 투기에 가까운횟수와 방식으로 부동산을 끊임없이 사고팔았다. 분양받은 아파트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지하철역이 생겼고, 잘 팔리지 않아 애물단지던 11아파트 건너편에 백화점이 들어왔고, 시끄러운 것이 유일한 단점이던아파트 앞 대로가 지하화되었고, 큰 욕심 없이 구입한 빌라 인근에 대1규모 디지털단지가 조성되었다. 운도 좋았고 건설 경기가 호황이기도했다. 이후 빌라를 원룸 건물로 리모델링해 월세를 놓았는데 디지털단지에 젊은 직장인이 많아 공실 한 번 없이 지금까지도 집안의 안정적인수입원이 되고 있다. 아버지에게 집은 뭘까. 아파트는 뭘까.
<다큐멘터리 감독 안보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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