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떠난 이별을
햇빛이 안아 주고,
바람이 업고 갑니다

외진 산밭가에
하얀 조팝꽃

하얗게 아파 웁니다
하얀 것은 다 눈물입니다.

눈물자국 따라가면 더 큰 눈물바다
소리 없는 아우성이

개망초꽃은 어디서도 핀다.
거기 있어도 못 보았을 뿐이다.

이산 저산 진달래꽃 피어
붉게 물들면


간절한 기도에도
못 닿고 떠난 슬픈 목숨

산이 깊을수록
손님같이 오는
산꽃 연달래.

신록 속에 서면
마음은 언제나 푸른 신록이다.

눈은 멀어서 노을이 되고
목소리도 문 닫고 노을입니다

떠나는 시간만 있었지
돌아오는 시간은 적혀 있지 않았다.
낯선 길이 왜 항상 남아있을까요

곱게 빗질한 꽃잎이 풋 각시 얼굴처럼 앳되다

하늘은 물처럼 맑고
나는 달에 빠진다.

죽어야 할 사람은 죽지 않고
착한 사람만 죽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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