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것 다 갖지 못하고
원하지 않는 것도 갖게 되지만
삶은 어디까지나 자신에게 헌정되는 놀이

사랑해야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다고

내가 태어났을 때 내 나라는
둘로 나뉘어 있었다
나는 철마다 붉은가슴울새 날아오는
남쪽 지대에 갇혔고 북으로 가는 길은
폭설과 지뢰로 가로막혔다 그 너머 대륙은새들의 이동 경로조차 불분명했다.
나는 이곳에서 생의 절반을 났으며
나머지 절반도 여기서 날 것이다

벌새가 1초에 100번 날갯짓해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어도
마르지 않는 동해 바다에서 돌고래 뛰어놀아도
나는 네가 아프다.

‘잠깐 멈췄다 가야 해,
내일은 이 꽃이 없을지도 모르거든."

‘잠깐 멈췄다 가야 해,
내일은 이 꽃 앞에 없을지도 모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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