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많은 발자국 낸 사람 세상이 요구하는 삶이 자신에게 너무 작다는 걸 아는 사람 어디에 있든 자신 안의 고요. 잃지 않는 사람마른 입술은 물이 보내는 소식이라는 걸 아는 사람
모든 꽃나무는 홀로 봄앓이하는 겨울 봉오리를 열어 자신의 봄이 되려고 하는
너의 전 생애는 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과 바깥으로 꽃 피려는 노력 두 가지일 것이니
꽃이 필 때 그 꽃을 맨 먼저 보는 이는 꽃나무 자신
야생화
만약 원한다면 야생화처럼 살라 단, 꽃을 피우라 꼭 다음 봄까지 살아남으라
모두가 거짓을 말해도 세상에 필요한 것은 단 한 사람의 진실
나는 두 방향으로 걸어간다 세상 속으로 그리고 나 자신 속으로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둘레에 보이지 않는 원을 그려 가지고 있다.
절망으로 데려가는 한나절의 희망보다. 희망으로 데려가는 반나절의 절망을 곁에 둔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오래된 상처까지 사랑하는 것이라고 쓴 시인을 기억한다.
이 세상에 아직 희망을 간직한 사람이 많은 것이 자신이 희망하는 것이라고 말한 시인을 기억한다.
상처 입은 사슴이 가장 높이 뛴다고 쓴 시인을 기억한다.
사람이니까 넘어져도 괜찮다고 쓴 시인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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