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내밀어 보라
다친 새를 초대하듯이

지상에 많은 발자국 낸 사람
세상이 요구하는 삶이
자신에게 너무 작다는 걸 아는 사람
어디에 있든 자신 안의 고요. 잃지 않는 사람마른 입술은
물이 보내는 소식이라는 걸 아는 사람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다.

모든 꽃나무는
홀로 봄앓이하는 겨울
봉오리를 열어
자신의 봄이 되려고 하는

너의 전 생애는
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과
바깥으로 꽃 피려는 노력
두 가지일 것이니

꽃이 필 때
그 꽃을 맨 먼저 보는 이는
꽃나무 자신

꽃샘추위에 시달린다면
너는 곧 꽃 필 것이다.

야생화



만약 원한다면
야생화처럼 살라
단, 꽃을 피우라

다음 봄까지
살아남으라

한 사람이 진실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한 사람이 진실하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

모두가 거짓을 말해도
세상에 필요한 것은 단 한 사람의 진실

나는 두 방향으로 걸어간다
세상 속으로
그리고 나 자신 속으로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둘레에
보이지 않는 원을 그려 가지고 있다.

너 자신이 봄이다.
너 자신이
너의 걸작

절망으로 데려가는 한나절의 희망보다.
희망으로 데려가는 반나절의 절망을
곁에 둔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오래된 상처까지 사랑하는 것이라고 쓴 시인을 기억한다.

이 세상에 아직 희망을 간직한 사람이 많은 것이
자신이 희망하는 것이라고 말한 시인을 기억한다.

상처 입은 사슴이 가장 높이 뛴다고 쓴 시인을 기억한다.

사람이니까 넘어져도 괜찮다고 쓴 시인을 기억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