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실패하니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순 없다.

행복은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디저트 접시에 놓인 케이크처럼
걱정은 뗄 수 없고, 근데 우리 매여 살진 말자 잘될 거란말과 걱정 말라는 말 
사이
있으나 마나 한 것이 많다.

스테이지 
스테이지
끝없이 이어지는

교사가 학생을 불러 세워 뺨을 때리고
고학년이 저학년을 불러 세워 뺨을 때리는액션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

우리는 가만히 누워 손과 발이 따듯해지길 기다렸다.

나아진다는 게 뭘까
여러날 동안
여러달 동안

내가 떠난 건 네가 아니야
아프지 말자.

그런 자유는 없다.
우리 시대 지식인들은 모든 인민에게 빚지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잘못을 해지도록
읽고 또 읽었다.

아름다운 것은 아프고
아픈 것은 아름다워서

‘손의 모양은 어떤 어휘집이 된다.
『수어집』

대학 졸업하고 월 백만원 받으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출근 첫날 깜빡하고 손톱 하나를 덜 깎았다.

월세를 못 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세입자는 그 공포 때문에 적은 월급을 받고도 야근하고부당한 요구에도 침묵하고 집에 돌아오면 드라마를 몰아 보며 캔맥주를 홀짝이다 잠이 드는 생활에 빠진다

동네가 망해버려서 ‘임대 문의가 적힌 가게들로 가득하다 골목 모퉁이 슈퍼에서 백반을 팔았고
이인분 이상만 주문할 것‘
일인분도 가능할까요?
해드릴게요.
먹고사는 게 들키지 않도록
입안 가득
쌈을 쑤셔 넣었다.

넌 사랑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구나
난 미움받는 것이 두려워
그건 모두 두려워하는 거지

내 주변에는 유독 아픈 사람이 많네
다 아프네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는 사실이
억울해서핸들 붙잡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살아남겠다고다짐했다.

마트의 저녁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유제품
풀 죽은 채소
노란빛의 마늘과 양배추

고함지르며
낯선 사내와 몸싸움하던 아버지
외면했었다 나도 머리가 굵어지고
아버지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을 때
그는 파산을 앞두고 있었다.

양심 있는 지식인들은 노예제도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고 말한다 제대로 된 임금은커녕 마음대로 일을 포기할 수없는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답을 찾으려고 했지만

삶의 모범이 없다는 건
몹시 슬픈 일이다.

가난한 사람이든 가난하지 않은 사람이든 고난을 피할 순없다 빈민가에서 자란 아이들은 철 지난 옷을 입고 놀이터에서 논다 흙을 잔뜩 묻히고 얼룩이 될 때까지 논다 그러다가 아무도 모르게 인생이 꼬이고 사랑을 하고 결국 시를 끄적이는 것이다.

우리가 믿고 원하는 것: 자유, 완벽한 고용, 보금자리, 올바른 교육, 사랑, 비폭력, 인간 대접, 전쟁의 종말, 비옥한 땅과 음식, 도시의 정원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부랑자였다

그는 정당한 보수를 받아본 적이 없었고
평생 일했다.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과 얼마나 멀어진 걸까

무대에 선 친구가 기타를 치며 노래했다


유명해지거나
가난해지거나
우리에겐 선택지가 없네
너희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겠지

죽고 싶은 기분과
살고 싶은 기분은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 걸까

공항철도를 타고 집으로 가는 내내
펑펑 울고,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왜 나는 변하지 않았을까
제자리, 제자리에서,
뛰다가 지쳐서
세상이 무너지는 거 같았어

강남역 사거리 CCTV 철탑
해고 노동자가 올라가 있다.
젊음을 다 바쳤고 그는
이미 정년이 지났지만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강한 이가 약한 이를 강간하고 죽여서 바다에 던져버리고 사람이 사람을


어찌 그리 침묵할 수 있는가

성공,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에 살고 포르쉐 911을 몰고,
더는 노래하지 않겠지

가난, 우울, 질투, 증오......
이것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실직하고 천만원만 있으면
일년은 아무 걱정 없이 살 수 있겠다.
세상 물정 몰라도
아무렴
생활은 돈으로 되는 게 아니다.

인간은 왜 죽을힘을 다해 일하는 걸까


함께 일했던 동료 두명은 쓸모없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대체할 수 있는 것들

나만 괜찮으면 정말 괜찮은 걸까

인터넷으로 산 소가죽 가방은 알고 보니 인조가죽으로 만든거였다.

한때는 부모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 했으나 부모만큼하고 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는 나이가 되었다.

쓴 것과 쓰지 않은 것이 대화한다면 사랑하다 이별할 것이다.

누군가 마주치면
몸을 틀어
비켜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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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삶이 망하는 건
흔한 일이고,
두번째 삶은 다를 거라는 징조다

평범하게 사는 것도 쉽지 않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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