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은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환상박피는 빙 둘러가며 껍질을벗겨놓는다는 뜻으로 나무를 교묘하게 죽이는 방법이라고 했다. 나

전통적인 마을 숲을 보존하고 지키고자 하는 운동이 있는 반면에무슨 이유에서인지 마을 숲을 파괴하려는 음모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섬뜩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빨간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전봇대를 맴돈다. 고추잠자리야말로가을의 쇠락을 알리는 전령이다. 생명의 절정처럼 타오르는 빨강,

자연은 스승이라고 타고르는 말했다.

나는 복 받은 사람입니다.

잊은 듯이 지내다 어김없이 그 자리에 싱싱하게 살아 있는 나무들을 보면 숙연함과 경건함을 느끼게 됩니다. 일단 뿌리를 내린 그 한자리를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순연함, 살아 있으면서도 최소한의 자기방어조차 할 줄 모르고, 이득을 취해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것을 스스로 봉쇄하고 흙 속에 파묻어버린 다리. 이 세상에 넘치도록 가장많아서 다른 생명체와 먹이를 다툴 필요가 없는, 흔하디흔한 빛과 물만 먹고 사는 겸허한 생리, 생명을 위협하는 풍상과 화마조차도 피하지 않고, 가뭄으로 땅이 메말라 물을 찾을 수 없을 때에는 차라리 고사하고 마는 고고한 성품, 그래서 모든 나무는 의연함과 신령스러움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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