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어가는 것은 어째서 모두 이토록
아름다운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아무도 잘못하지 않았다

그런데 여름 과일은 왜 이리도 쉽게 무를까 언제쯤 다른집들과 화장실을 같이 쓰지 않는 집에 누울 수 있을까 언덕위 성당 종소리를 따라 나도 어딘가로 희미해지는 듯했다.
어느새 아버지의 숨소리도 잦아들었지만

오래된 마음은 장마에 가깝다.

도망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두렵지 않다.

우리에게 사랑은 새를 기르는 일보다 어려웠다.

문득, 지구가 몸속에서 또 심장을 밀어내었다.

나를 번역할 수 있다면 뜨거운 여름일 것이다.

마음만으로는 안 되는 나이였다 살아서 너의 모든 나날이좋았다.

우리에게 사랑은 새를 기르는 일보다 어려웠다.

젖은 육교를 지나 마른 교각에 다다랐을 때 알았다.
내가 잃은 것이 비라는 사실을

입에 문 더운 공기처럼 숨죽여 돌이켜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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